허연 시인 첫 자전적 에세이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민진기 기자 2022. 5. 9.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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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오늘은 산문집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를 소개합니다. 


저자인 허연 시인의 사랑, 이별, 자연, 시, 사람 등에 대한 기쁨과 슬픔, 그리움과 회환 등을 담고 있는데요.


허연 시인을 민진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허연 시인의 첫 자전적 에세이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이 책엔 시인이 경험한 삶과 세상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노력해 온 궤적들이 담겨있습니다. 


인터뷰: 허연 /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저자

"어떤 식으로 살았던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시시한 사람은 없어요. 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아프고 최선을 다해서 살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죠."


시인에게 시는 밥도, 돈도, 직업도, 계급도 아니었지만 도망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허연 /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저자

"지금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어떤 일에 분노하거나 어떤 걸 용서하는 것도 어떤 곳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것도 다 시에서 배운 감정들이겠구나. 나는 시로부터 도망칠 수 없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사제의 길을 걸으리라 결심했지만 20대에 사랑에 빠져 포기한 후 방황했던 시간들.


그 시간들로부터 구원해 준 것도 바로 시 쓰기였습니다.


인터뷰: 허연 /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저자

"(사랑에 빠져서) 아, 세상에 이렇게 환희로운 존재가 있구나. 그래서 신과의 약속을 지킬 수 없겠더라고요, 독신으로. 그래서 사제의 길을 포기하고 많은 방황을 했어요. 그래서 그때 저를 구원해 준 게 책 읽기였고 시 쓰기였던 것 같아요."

특유의 슬픔이 깃든 산문에서 누구나 최선을 다해 아프다고 이야기합니다.


인터뷰: 허연 /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저자

"인간은 누구나 아파요. 누구나 다 그래서 아프고 그 평화로운 세상, 올바른 삶 이런 것들은 사실은 남의 아픔을 무게를 달지 않고 인정하는 거예요."


허연 시인은 누구가에게 위로, 희망을 주는 주술사 같은 존재가 시인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허연 / '너에게 시시한 기분은 없다' 저자

"그래서 시는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희망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직면하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그렇죠. 시인은 그 주술을 해내는 주술사입니다."


EBS 뉴스 민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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