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권 기획 2편] [단독] 일상회복했지만 디지털 과잉 여전..청소년 정서장애 18% 급증
[EBS 뉴스]
이어서 온라인 기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살펴봅니다.
코로나 2년 동안, 주의력 결핍 장애 등 발달 관련 장애와 우울증 등 정서 질환으로 치료받는 아동이 20% 가까이 늘었고, 대학병원에서도 이 같은 문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서진석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가 잦아들며서 매일 학교에 가게 된 김유영 양.
온라인 수업은 끝났지만, 테블릿 등 디지털 기기 사용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스마트폰만 썼다면, 이제는 태블릿에 더해 PC와 스마트워치까지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영 1학년 / 서울 창동고
"지금은 만나면 애들이랑 핸드폰 보면서 얘기하고 핸드폰 보면서 '야, 이거 어때'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니까…"
안구 건조증과 거북목 증상도 나타났습니다.
스마트 기기의 이용 시간을 제한하려 애플리케이션까지 설치해가며 안간힘을 씁니다.
인터뷰: 박혜연 / 고3, 고1, 중3 학부모
"그래서 이제 비밀번호는 제가 가지고 있고 아이가 정말 급하고 정말 답답하고 공부하고 와서 힘들면 한 번씩 풀어달라 그래요"
온라인 과몰입과 대면 소통 부재는 각종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활동성 및 주의력 장애(ADHD), 그리고 소아기 자폐증으로 진료받은 아동이 코로나 2년 만에 각각 18%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아동도 2년 사이 만 명 넘게 늘어, 증가폭이 20%에 육박했습니다.
또, 틱 장애로 진료를 받은 아동은 2년 만에 29% 늘었고, 여아가 40% 가까이 증가하며 남아에 비해 상승폭이 가팔랐습니다.
이 같은 경향은 중증 환자를 치료하는 상급 종합병원에서도 발견됐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가 가톨릭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림대, 한양대 등 대학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7인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전후로 정서와 발달 관련 질환으로 대학병원을 찾은 아동은 10% 넘게 늘었습니다.
우울증이 12%로 증가폭이 가장 컸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ADHD, 틱증후군도 5% 안팎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대면 수업이 중단되고, 의사소통이 줄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며, 체육 수업과 디지털 미디어 교육을 확대하고,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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