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인권 기획 1편] [단독] "발음 안 되고 대화 못해요"..언어 장애 어린이 급증

금창호 기자 2022. 5. 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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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EBS뉴스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오늘부터 월중기획 <아동인권 심층 탐사, 자라지 못한 인권> 연속보도를 시작합니다. 

첫 순서로 어린이 건강의 현주소를 짚어봅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란 걱정이 많았죠. 

지난해에는 국공립 어린이집 관계자의 75%가 어린이의 언어 능력 발달 기회가 줄었다고 생각한 설문 결과도 발표됐는데요.

이런 걱정들,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EBS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함께 발달 전문 의사들에게 실태를 물었더니, 언어장애 진료가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최대 30% 늘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기록만 봐도, 어린이 언어장애 환자는 15%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먼저 금창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일하는 장은실 언어치료사는 최근 2년 사이 일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언어 발달 지연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어린이가 늘어난 겁니다. 

특히,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대화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장은실 언어치료사 /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의미 있게 우리가 이 친구가 의사소통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친구들은 더 많이 늘었고 똑같이 '파', '타', '카' 들려도 이 친구들은 다 '파', '파', '파' 이렇게 따라 하는 거예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언어장애를 호소하는 어린이 환자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2019년 어린이 언어장애 환자는 1만 1천600여 명이었는데, 2년 사이 환자 수가 1천500명 급증했습니다. 

의사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정도는 더 큽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소속 의사들은 언어 장애 진료 건수가 최대 30% 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코로나로 친구, 교사 등 다른 사람과 사회생활을 잘 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입니다.

경계성 지능과 학습장애도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비대면 수업 기간 동안 학부모들이 자녀의 학습 부진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병원을 찾은 겁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시기에 태어난 어린이들에게 정부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김영훈 위원장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발달위원회 

"의사소통이라든지 정서나 이런 것들은 경험 기대적인 발달이라고 그래서 노출되는 시기가 상당히 중요해요. 어릴수록 회복시키기가 좀 더 어렵습니다. 그때 태어난 아이들에게는 적극적인 교육이 이뤄져야…"

전문가들은 또, 부모들에게도 자녀가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이 많은 야외활동을 자주하도록 지도해야한다고 당부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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