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주목하던 테라에 무슨 일? 달러화 가치연동 깨지며 불안 확산

정영일 2022. 5. 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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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0.987달러까지 하락..BTC 매입후 첫 디페깅
USDT-테라 스왑 이후 해소..'점프 크립토' 백기사
테라측 "OTC 업체에 7.5억$ UST 대출..페깅 방어"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큰손으로 급부상하던 테라(UST)가 1대 1로 패깅돼 있는 미국 달러 가치 아래로 떨어지는 디페깅(depegging)이 발생했다. 알고리즘을 이용해 페깅을 유지하는 UST의 특성상 종종 디페깅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테라재단이 비트코인(BTC)을 대량 매입하면서 지급준비금에 대한 신뢰도 제고에 나선 이후 발생한 첫 디페깅이라는 점에 시장의 불안이 확산됐다.

테라재단은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할 경우 보유중인 비트코인을 활용해 페깅을 유지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며 시장 불안을 잠재우겠다고 나서 향후 시장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테라, 디페깅 논란..BTC 매입 이후 처음

9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T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때 0.9905달러까지 하락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0.98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가상자산 관련 트위터들 사이에서는 가격 급락이 발생한 당시의 차트와 함께 "UST가 디페깅됐다. 역사적 순간" 이라는 트윗이 다수 올라왔다. UST의 가치 안정화 토큰인 루나(LUNA) 역시 당일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UST는 달러화에 페깅된 코인으로 1UST가 1달러에 거래되야 한다는 원칙이 깨졌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UST는 지난 8일(현지시간) 한때 0.9905달러까지 하락했다. 일부 거래소에서는 0.987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가상자산 관련 트위터 사이에서는 가격 급락이 발생한 당시의 차트와 함께 "UST가 디페깅됐다. 역사적 순간"이라는 트윗이 다수 올라왔다. 테라스왑 트위터 캡쳐/사진=fnDB

LUNA와 UST는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이 각각 9위와 10위로 가상자산 전체 시장에서 작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UST 디페깅이 자주 발생하는 등 신뢰도에 균열이 생기면 가상자산 시장 전체에 타격을 줄 수도 있을 정도로 몸집이 커졌다. 실제로 디페깅 논란이 있었던 주말 사이 BTC와 이더리움은 각각 4~5% 하락하기도 했다. 매트 딥(Matt Dibb) 스택펀드(Stack Funds) COO는 외신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보였던 하락세는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 부족과 더불어 UST 페깅이 깨질 수 있다는 단기적 두려움이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번 디페깅은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토콜 앵커에서 발생한 대규모 인출에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주말사이 앵커의 총 UST 예치금은 140억달러(약 17조8304억원)에서 112억달러(14조2643억달러)로 줄어들었다. 커브(Curve) 프로토콜에서 UST 개발사 테라폼랩스가 1억5000만달러(약 1909억8000만원)를 인출한 것도 영향을 줬다. 테라폼랩스는 디페깅 논란 이후 해당 물량을 반환했다. 대규모 인출로 투자심리가 악화된 가운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특정 전자지갑에서 2억6400만달러(약 3359억4000만원)의 매도 물량이 나오며 디페깅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USDT-테라 교환 이후 디페깅 해소..'점프 크립토' 백기사

그러자 다른 전자지갑에서 2억달러(약 2546억8000만원) 규모의 테더(USDT)와 UST의 교환이 일어나며 디페깅은 해소됐다. 테라 측이 확보한 USDT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UST 매도물량을 사들이는 식으로 페깅을 방어했다는게 시장의 추정이다. 해당 전자지갑의 소유주는 테라폼랩스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금융회사인 점프 크립토(Jump Crypto)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점프 크립토는 지난 2월 솔라나 웜홀 브릿지 공격 당시에도 백기사로 나서 3억2000만달러(약 4076억8000만원)의 금융지원을 했던 회사다.
디페깅은 한 전자지갑에서 2억달러(약 2546억8000만원) 규모의 테더(USDT)와 UST의 교환이 일어나며 해소됐다. UST와의 교환을 통해 확보한 USDT로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UST 매도물량을 사들이는 식으로 페깅을 방어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전자지갑의 소유주는 테라폼랩스와 긴밀한 관계에 있는 금융회사인 점프 크립토(Jump Crypto)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테라 로고/사진=fnDB

외신들 사이에서는 이번 디페깅이 테라폼랩스가 지불준비금으로 대량의 BTC와 아발란체(AVAX)를 사들인 이후에 발생한 첫 디페깅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디페깅 상황에서 테라 측이 보유하고 있는 BTC와 아발란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관심이라는 것이다. 테라 생태계를 지원하는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9일(한국시간) 기준 BTC 26.9억달러(약 3조4270억원) LUNA 1억달러(약 1274억원) AVAX 9903만달러(약 1261억6422만원) 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테라측 "OTC 업체에 7.5억달러 UST 대출..페깅 방어"

LFG는 빠르게 반응했다. 디페깅 논란이 있은지 하루만에 보유 BTC를 활용해 UST 페깅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LFG는 트위터를 통해 "전통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거시적 조건의 불확실성 하에서 UST 페그와 광범위한 테라 생태계의 안전성을 사전에 방어할 것"이라며 "UST페그를 보호하기 위해 장외거래(OTC) 회사에 7억5000만달러(약 9555억원) 상당의 BTC를 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물량을 바탕으로 UST 페깅을 보호하기 위한 트레이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또 시장이 안정화가 되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UST를 대출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루나재단(LFG)은 디페깅 논란이 있은지 채 하루만에 보유 BTC를 활용해 UST 페깅을 방어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LFG는 "전통 금융시장의 변동성과 거시적 조건의 불확실성 하에서 UST 페그와 광범위한 테라 생태계의 안전성을 사전에 방어할 것"이라며 "UST페그를 보호하기 위해 장외거래(OTC) 회사에 7억5000만달러(약 9555억원) 상당의 BTC를 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물량을 바탕으로 UST 페깅을 보호하기 위한 트레이딩에 나서겠다는 것이다./사진=fnDB

LFG는 "이번 거래 참여자들은 UST와 LUNA BTC 시장의 안정화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시장 양쪽에서 자본을 거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번 계획의) 목표는 자본을 전문 시장 조성자의 손에 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UST 페그 주변의 유동성을 크게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BTC와 UST 페깅의 자동 방어 메카니즘은 현재 개발 중"이라며 "개발이 완료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이같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디페깅 이슈로 테라가 일시적 신뢰도 손상을 입었지만 빠르게 대응 조치를 내놨고 향후 대응 조치에 따라 디페깅 이슈를 해소해 나간다면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서 UST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더 많은 디페깅 공격들이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데 이같은 공격을 잘 방어해 내면 UST의 신뢰도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나 #테라 #스테이블코인 #디페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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