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레미콘 노동자 총파업..자잿값 인상에 공사비 갈등 잇따라

서현정 2022. 5. 9. 18:4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잇단 공사비 갈등으로 건설 현장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특수고용노동자로서 수리비, 보험료, 주류비 일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최저임금조차 벌지 못한다"며 "레미콘사도 몇몇 건설사와 공사비 인상 협상이 관철된 만큼 레미콘 기사들의 열악한 처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 현장에서의 공사비 갈등이 결국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산 중심으로 레미콘 노동자 9일부터 파업
부울경 철·콘 연합회 공사 재개..셧다운 번복 이어져
 "공사 지연, 자잿값 인상분 반영되면 분양가 올라"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 소속 부산·경남 김해시·양산시·창원시 진해구 내 레미콘 노동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9일 부산 사하구의 한 레미콘 업체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레미콘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다. 뉴시스

잇단 공사비 갈등으로 건설 현장 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원자잿값 폭등에 건설업계의 수급 불안이 커져 분양가 또한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는 부산, 김해시, 양산시, 창원시 진해구의 레미콘 제조사 59곳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해당 지부에는 조합원 1,850명이 소속됐다. 노조는 이날 파업으로 약 100곳의 주요 현장을 비롯해 최대 8,000여 건설 현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파악했다.

노조가 파업에 나선 건 운송비 인상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이다. 현재 운송료는 5만 원인데 노조는 1만7,300원을 올리는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협의회 측은 14%인 7,000원까지만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노조와 레미콘 제조사 협의체인 부산경남레미콘산업발전협의회 사측 교섭대표단은 수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노조 관계자는 "특수고용노동자로서 수리비, 보험료, 주류비 일체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최저임금조차 벌지 못한다"며 "레미콘사도 몇몇 건설사와 공사비 인상 협상이 관철된 만큼 레미콘 기사들의 열악한 처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협의회는 원자재인 시멘트, 유류 가격이 급등해 노조의 요구를 다 들어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운송비가 인상될 때까지 파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은 잇따라 공사비 인상을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했다가 협상 후 재개하고 있다.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지난 6일 원자잿값 인상분을 공사비에 반영해달라며 파업에 나섰으나 주말 새 다시 작업을 재개했다. 정태진 부울경 철근·콘크리트연합회 대표는 "주말 동안 회원사들이 긍정적 답변을 얻어 대부분 사업장이 공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제주호남 철근·콘크리트연합회도 지난달 공사 중단을 선언한 뒤 하루 만에 건설사들이 협상에 나서며 파업을 거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건설 현장에서의 공사비 갈등이 결국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잿값이 폭등하며 건설경기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공사가 지연되고 자잿값 인상분이 반영되면 분양가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