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10번 5악장 연주, 누가 말려?

임석규 2022. 5. 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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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0번은 연주마다 다양한 얘깃거리를 낳는 명곡이다.

1악장만 하는지, 5악장까지 연주하는지, 어느 판본을 쓰는지 지휘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말러는 1911년 작고할 당시 이 교향곡의 1악장만 완성했고, 2~5악장은 뼈대와 스케치만 남겼다.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불레즈, 라파엘 쿠벨리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클라우스 텐슈테트 등 말러 전문 지휘자들도 대개 1악장만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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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악장만 남긴채 사망..후대 완성
일부선 판본 거부 1악장만 연주
서울시향 지휘자 벤스케
데릭 쿡 판본 12·13일 연주회
서울시향의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고 있다. 서울시향 제공

구스타프 말러의 교향곡 10번은 연주마다 다양한 얘깃거리를 낳는 명곡이다. 1악장만 하는지, 5악장까지 연주하는지, 어느 판본을 쓰는지 지휘자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말러는 1911년 작고할 당시 이 교향곡의 1악장만 완성했고, 2~5악장은 뼈대와 스케치만 남겼다. 이 미완의 유작을 세상에 남기고 싶지 않았는지, 말러는 자필 악보를 파기하도록 유언했다. 하지만 남편의 엄청난 판권을 포기할 수 없었던 부인 알마 말러는 이를 따르지 않고, 다른 작곡가에게 완성을 의뢰한다. 이후 말러의 초안을 토대로 후대 여러 음악가가 2~5악장을 완성했다. 10번 교향곡에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 사연이다. ‘말러 전문’ 지휘자들도 후대 완성본을 거부하는 쪽과 인정하는 쪽으로 나뉜다. 서울시향 상임지휘자 오스모 벤스케는 후자에 속한다. 그가 오는 12일과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이 교향곡을 5악장까지 연주한다.

서울시향이 이번에 연주하는 곡은 영국 음악학자 데릭 쿡의 세번째 판본이다. 알마가 유일하게 승인한 판본으로, 가장 널리 연주된다. 벤스케는 서울시향이 발행하는 잡지와 유튜브 인터뷰에서 “말러가 위중한 상태에서 남긴 악보는 삶과 이별을 고하는 시기 그의 감정과 생각을 전해주는데, 그게 바로 10번 교향곡”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말러의 초안을 통해 나머지 악장이 어떻게 이어져야 할지 알 수 있다”며 “데릭 쿡 버전은 말러가 남긴 음악적 재료들을 개연성 있게 편집한 훌륭한 에디션”이라고 했다. 미국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겸하고 있는 벤스케는 말러 교향곡 전곡 녹음에 매달리고 있는 말러 전문가다.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말러 교항곡 10번 연주회 포스터. 서울시향 제공

최근 후대 판본 연주가 잦아지는 추세지만, 사이먼 래틀, 리카르도 샤이, 미하엘 길렌, 대니얼 하딩 등 저명한 지휘자들은 후대 완성본을 기꺼이 연주하고 녹음한다.

반면, 말러의 가장 가까운 제자인 지휘자 브루노 발터는 다른 음악가가 말러의 악보에 손대는 것 자체를 반대했다. 레너드 번스타인, 피에르 불레즈, 라파엘 쿠벨리크, 클라우디오 아바도, 클라우스 텐슈테트 등 말러 전문 지휘자들도 대개 1악장만 연주한다.

임석규 기자 sk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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