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들 한 배달 플랫폼 종속되지 않아야 배달 산업 발전" 한·중·영 비교 연구

서동준 기자 2022. 5. 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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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산업이 발전하려면 식당들이 하나의 거대 배달 플랫폼에 종속되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소비자, 식당, 배달 노동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는 비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윤진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자정보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9일 중국 난징과기대, 영국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와 한국, 영국, 중국의 배달 플랫폼 산업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간정책 분야 학술지 '유럽기획연구' 2일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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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효 DGIST 책임연구원
DGIST 연구팀이 소비자, 식당, 배달 노동자 등 배달 산업의 주체가 모두 만족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식당이 한 배달 플랫폼에 종속되는 상황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8월 서울의 한 배달전문 카페에 배달주문이 잔뜩 들어온 모습이다. 동아일보 제공

배달 산업이 발전하려면 식당들이 하나의 거대 배달 플랫폼에 종속되는 상황에서 벗어나야 소비자, 식당, 배달 노동자들이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는 비교 분석 결과가 나왔다.  

윤진효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전자정보시스템연구부 책임연구원 연구팀은 9일 중국 난징과기대, 영국 카디프메트로폴리탄대와 한국, 영국, 중국의 배달 플랫폼 산업의 특성을 비교 분석한 연구결과를 공간정책 분야 학술지 ‘유럽기획연구’ 2일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팀은 배달 플랫폼 산업이 식당, 소비자, 배달 노동자들에 미치는 영향과 자본주의 경제별 차이를 현장 인터뷰와 참여 관찰을 통해 규명했다. 우선 영국은 배달 노동자 인권이 가장 많이 보장되는 국가로 꼽혔다. 특히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보험 가입, 배달 상자, 관련 교육 등을 배달 플랫폼 회사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영국 배달 플랫폼에서 배달 노동자는 페널티를 받지 않고 배달을 거절할 수 있는 자유를 가진다. 다만 전통적인 레스토랑 산업이 충분히 성숙해 있어서 기존의 발전된 레스토랑에는 배달 산업이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은 배달 노동자들의 소득이 중국 내 대학졸업자의 초봉보다 적게는 2배, 많게는 4배까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은 배달 산업이 발달하기 전에도 전화로 주문하고 음식을 포장해 가는 문화가 굉장히 발달한 덕에 기존의 포장 문화와 새로 등장한 배달 플랫폼 산업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더해 중국이 빠르게 구축한 스마트 결제 시스템이 배달 산업의 발전을 더욱 촉진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배달 플랫폼은 배달 노동자들에 대한 통제 권한이 강한 측면이 있다. 예를 들어 배달 노동자들에게 배달 거절의 권한을 주지 않으며, 배달을 몇 회 이상 거절하거나 충실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부과해 배달 배정이 점점 줄어드는 구조로 돼 있다. 

한국은 영국이나 중국과 비교해 음식 배달 산업 자체가 상당히 발달했다. 특히 배달 플랫폼과 배달 노동자, 배달 노동자와 식당을 중개하는 회사가 존재하는 것이 한국의 배달 산업의 특이점이다. 지역별 배달 중개사무소는 적게는 50개, 많게는 100여개의 식당과 계약을 맺고, 10~50명의 배달 노동자들과 따로 계약을 맺어 이들 사이를 중개한다. 배달 플랫폼은 실질적으로 음식점과 배달 중개회사와 연결돼 있다. 배달비가 배달 노동자와 배달 플랫폼, 배달 중개회사 등 세 곳으로 분배되는 구조라서 영국이나 중국보다 더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윤 책임연구원은 “소비자, 식당, 배달 노동자 모두 충분한 가치를 얻기 위해서는 세 주체가 능동적으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과 지식을 축적할 수 있는 개방형 혁신을 이뤄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하나의 식당이 하나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여러 플랫폼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홈밍’이 촉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동준 기자 bi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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