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의 균형감과 풍부한 색채미..장욱진 '새' [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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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사에서 장욱진(1917~1990)은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등과 함께 일본에서 유학한 2세대 서양화가로 화가로서의 개성과 작품의 독창성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노력했다.
이 시기 작품에는 그 동안 즐겨 사용하던 산, 까치, 집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조형적 배치와 함께 이전에 시도했던 기하학적 구성과 동화적 심상이 다시 등장하는 등 장욱진의 후기 작품세계의 특징인 '관념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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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남양주(덕소), 서울 명륜동, 충북 수안보 등을 거쳐 1986년 경기도 용인(구성면 마북리)에 정착한 장욱진은 1990년 작고할 때까지 그의 평생에서 가장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친다. 이 시기 작품에는 그 동안 즐겨 사용하던 산, 까치, 집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한 자유로운 조형적 배치와 함께 이전에 시도했던 기하학적 구성과 동화적 심상이 다시 등장하는 등 장욱진의 후기 작품세계의 특징인 '관념성'이 강하게 드러난다.
작고하기 한 해 전에 그린 '새'(1989년)에도 이런 경향이 엿보이는데, 실제 풍경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작품 속 배경은 장욱진의 상상 속 세계로, 기하학적인 단순한 구성을 바탕으로 하며, 중앙의 둥근 나무 주변의 소재들은 하나의 무늬 같은 역할을 한다. 또 단색의 나무와 깊은 청색 배경의 조화는 화면 전체에 청청한 기운을 더하여, 구도의 균형감과 풍부한 색채미가 돋보이는 장욱진 특유의 조형적 아름다움까지 느끼게 한다. '새'는 지난 2020년 11월 케이옥션 메이저 경매에 출품돼 경합 끝에 1억4500만원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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