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 마술로 치유하는 10대 성장통..낯선 뮤지컬 형식은 '호불호'

김희경 2022. 5. 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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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형식을 시도하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때론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빛나는 소재와 메시지를 '뮤직 드라마'란 형식이 갉아먹은 작품이다.

마술이란 독특한 소재에 따뜻한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매끄럽게 담아냈지만, 뮤지컬을 접목한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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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잃은 소녀 앞에 등장한 마술사
동화 같은 마술로 아픔 위로
웹툰 원작..TV부문 글로벌 4위
뜬금 없는 노래·춤은 몰입 방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

파격적인 형식을 시도하는 건 나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때론 작품 감상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지난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빛나는 소재와 메시지를 ‘뮤직 드라마’란 형식이 갉아먹은 작품이다. 마술이란 독특한 소재에 따뜻한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매끄럽게 담아냈지만, 뮤지컬을 접목한 뮤직 드라마라는 새로운 시도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 드라마는 공개 이틀 만에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글로벌 4위를 차지했다. 첫날 7위에 올랐다가 곧 3계단 올라섰다.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요르단 쿠웨이트 등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13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일본 인도 태국 등에선 2위를 차지했다. 한국에선 7위였다. 미국과 유럽 주요 국가는 10위권에 들지 않아 순위 집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드라마는 6부작으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배우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이 출연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민정 작가가 집필했으며, ‘구르미 그린 달빛’과 ‘이태원 클라쓰’를 만든 김성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야기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면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환상을 가졌을 법한 마술을 소재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가득 담아냈다. 마법으로 10대들의 아픔을 위로하는 건 시청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목이다. 어른들도 거리감 없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리을이 풍선을 날카로운 칼로 찌르는 장면을 그림자로 표현하는 센스를 보여준다. 공중에 떠다니는 비눗방울처럼 동화 같은 느낌도 연출한다. 동시에 버려진 유원지에 사는 리을의 정체가 무엇인지 계속 궁금증을 일으킨다.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게 한다.

판타지 뮤직 드라마라는 형식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을 듯하다. 영화 ‘라라랜드’처럼 중간중간 배우들이 노래하고 춤을 추는 식이다. 새로운 시도 자체를 폄하할 이유는 없다. 음악도 아름답고 귀에 잘 들어온다.

하지만 뜬금없이 나오는 노래와 춤이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몰입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일반 드라마와 같은 형식이었다면 완성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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