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아스널, 13일 '북런던 더비' 잡아야 하는 토트넘
[스포츠경향]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 경쟁에서 벼랑 끝에 섰다. 데이터 분석 업체가 예상한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확률은 24%까지 떨어졌다. 오는 13일 ‘북런던 더비’에서는 승리가 더 절실해졌다.
토트넘의 4강 경쟁자 아스널은 9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그 3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에서 2-1로 승리했다. 4연승을 이어간 4위 아스널은 승점 66점(21승3무11패)을 쌓아 5위 토트넘(승점 62점·19승5무11패)과 거리를 벌렸다. 토트넘은 같은 라운드에서 앞서 강호 리버풀을 ‘적지’ 안필드에서 만나 1-1 무승부를 거뒀지만 상황은 좋지 않아졌다. 잔여 시즌 3경기를 남긴 상황이라 4위 경쟁의 무게추는 아스널로 기울었다.
미국의 데이터 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잇(Five Thirty Eight)’은 최종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 가능성을 예상하며 아스널의 확률을 77%로, 토트넘의 가능성을 24%로 봤다. 승점 67점인 3위 첼시의 확률은 1%의 이변을 남겨둔 99%로 매겼다.
토트넘은 오는 13일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의 홈 맞대결에서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무조건 이겨야 한다. 승리해야 승점 차를 1점으로 줄이면서 남은 2경기에서 역전을 바라볼 수 있다. 만약 아스널이 승리한다면 4위 경쟁은 그대로 거기서 끝난다. 비기면 토트넘이 남은 2경기에서 4점 차를 뒤집어야 하는 상황이라 4위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지난 6라운드 맞대결에서는 아스널이 3-1로 이겼다. 손흥민이 골을 넣었지만 팀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아스널전에서 지난 7경기에서 9골을 몰아넣은 손흥민을 비롯해 해리 케인, 데얀 쿨루세브스키로 이어지는 공격진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아스널 입장에서도 리그에서만 20골(7도움)을 넣은 손흥민이 경계 1순위다.
한·일 대결도 흥미롭다. 아스널 수비수로 활약 중인 일본의 도미야스 다케히로가 손흥민을 집중 마크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풋볼런던은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토트넘과 경기에서 물오른 손흥민을 막기 위해 도미야스의 리즈전 활용법을 포기할 것”이라고 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리즈전에서 도미야스를 왼쪽 풀백으로 변칙 기용해 재미를 봤다. 그러나 토트넘전에서는 도미야스가 원래 자리인 오른쪽 풀백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 매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가장 위험한 무기인 손흥민을 막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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