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타고 팔았는데, 신차 가격 90% 받았다..무슨 차길래
국산차 니로·스포티지도 인기
수입차 1위는 테슬라 모델3
세단보다 SUV 가격 높게 책정
신차 출시 지연에 고공행진
9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2019년형 현대차 '싼타페 TM(가솔린 모델)'의 중고차 평균 잔존가치는 신차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차 가격이 3519만원이었으니 3년 가까이 타고 팔더라도 3167만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최근 신형이 출시된 '더 뉴 니로(하이브리드 모델)'의 잔존가치율도 91.6%에 달한다.
기본적으로 찾는 이가 많으면 중고차 가격이 방어된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출고가 늦어지면서 싼타페와 니로 가격도 덩달아 뛴 것으로 보인다.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는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10개월 이상 걸린다. 싼타페도 가솔린·디젤 모델은 7개월,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 이상 기다려야 한다. 박홍규 엔카닷컴 사업총괄본부장은 "수요가 많아서 신차 대기 기간이 길어질수록 차량의 잔존가치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국산차는 세단보다 SUV를 되팔 때 가격 하락 폭이 적다"고 말했다.
실제 세단의 경우 SUV보다 잔존가치율이 낮은 편이다. 현대차 그랜저IG(가솔린 모델)의 지난달 기준 잔존가치율은 75%, 쏘나타 뉴 라이즈(가솔린 모델)는 69%였다. 기아 '더 뉴 K5 2세대(가솔린 모델)'는 72.4%, '올 뉴 K7(가솔린 모델)'은 71.5%로 조사됐다. 제네시스 G80(가솔린 모델)의 잔존가치율은 66.1%에 불과했다.
이번에 분석한 수입차 가운데선 테슬라 모델3(롱레인지)의 잔존가치율이 80%로 가장 높았다. 중형 세단임에도 웬만한 국산차 SUV만큼 중고차 가격을 방어한 것이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한 신차 가격이 중고차 가격을 방어했다는 분석이다. 2019년 6369만원이었던 모델3(롱레인지)는 수차례 가격이 올라 현재 7429만원에 판매된다. 잔존가치가 높으면 완성차업체 입장에서 신차 가격을 인상할 때 부담이 작다. 임은영 삼성증권 모빌리티 팀장은 "소비자가 높은 신차 가격을 지불하려면 중고차 가격 안정이 필수"라며 "테슬라가 신차 가격을 인상하는 것도 높은 중고차 가격이 뒷받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아우디가 e트론의 중고차 가격을 신차의 61.5%로 보장해준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이 있다.
볼보의 XC60 2세대(디젤 모델)와 XC90 2세대(디젤 모델)의 잔존가치율도 각각 78%, 77%로 높은 수준이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 W213(가솔린 모델)의 되팔 때 가격은 신차의 77.3% 정도다. 다른 수입차 브랜드(BMW·아우디·폭스바겐·도요타·랜드로버) 모델의 중고차 잔존가치율은 50~60%대에 머물렀다. 박 본부장은 "아무래도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수리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수입차의 잔존가치가 국산차보다 많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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