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령' 한동훈 청문회..자녀 스펙 논란에 여야 극한대치

송주오 2022. 5. 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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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전쟁터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9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부실을 지적하자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법을 보면 자료 요구 대상은 국가기관, 지자체 등일 뿐 후보자가 아니다"라며 "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는 대부분 제출이 불가하다. 황당한 자료 요구도 상당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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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청문회 개의 후 자료제출·사과요구로 신경전
오후에 본질의 시작..민주당, 자녀 의혹 총공세
국민의힘, 최강욱 자격 시비로 응수.."청문회 취지와 맞지 않아"
한동훈 "미성년 딸, 충격 받아..조국 수사 과잉아냐"

[이데일리 송주오 배진솔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여야의 전쟁터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자녀를 둘러싼 의혹에 집중하며 ‘내로남불’을 부각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다른 잣대를 적용했다며 흠결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법을 동원해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청문회에 참여할 자격이 없다고 맞섰다. 민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하며 ‘황당하다’고 반박했다.

9일 오전 국회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청문회 시작부터 공방…2시간만에 정회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9일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작한 인사청문회는 오전 내내 여야의 공방이 이어지며 본질의로 이어가지 못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자료제출 부실을 지적하자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법을 보면 자료 요구 대상은 국가기관, 지자체 등일 뿐 후보자가 아니다”라며 “후보자에게 요구한 자료는 대부분 제출이 불가하다. 황당한 자료 요구도 상당수”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그게 왜 황당합니까”(이수진), “후보자를 대변하는 것이냐”(김종민) 등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황당하다는 표현을 쓴 것은 죄송하다”고 했다.

한 후보자의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비판 발언은 여야 대치에 기름을 부었다. 김종민 의원은 “후보자가 인사말에서 검수완박이라는 용어를 굳이 쓴 것은 싸우겠다는 거죠?”라며 “인사청문회 인사말을 ‘한판 붙을래?’ 식으로 한 후보자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검수완박이 아닌데 왜 날치기 (처리)를 했느냐”며 “한 후보자가 사과할 내용이 아니다”라고 응수했다. 이 과정에서 한 후보자가 법사위 민주당 간사인 박주민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청문회 일정과 관련한 의견을 전달했다는 주장도 나와 한바탕 소란이 일기도 했다.

아울러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청문회법을 근거로 최강욱 민주당 의원이 청문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고 지적해 잠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자 박광온 위원장은 청문회 개의 2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언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민주당, 자녀 입시비리 부각…귝함 “신상털이 말라”

한 후보자를 향한 본격질의는 오후에서야 가능했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 물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자녀들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한동훈 가족판 스카이캐슬”이라며 “장녀뿐만 아니라 조카들, 처가 식구들이 동원된 스펙 공동체다. 각종 찬스를 만들어서 스펙을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의 자녀가 속한 동아리 명의로 A업체가 기부한 노트북 50대와 자녀가 작성한 논문 등도 따져 물었다.

이에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스펙을 쌓는다는 이유로 조국 전 장관과 같은 프레임을 짜서 공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신상털이에 대해서만 계속 물어본다는 것은 청문회 취지와 맞지 않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질의를 지적하기도 했다.

조 전 장관 수사와 관련해서는 설전이 오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의 딸인 조민씨를 수사한 사례를 언급하며 수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당시) 수사팀에 일기장을 압수한 적이 있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잘못 아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압수수색 70번이라는 게 장소별로 말하는 것이기에 70차례를 했다는 게 아니다”라며 “70번 압수수색은 있을 수 없다”고 과잉수사 의혹에 선을 그었다.

특히 한 후보자는 과도한 의혹 제기에 자녀의 심리상태가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그는 “제 딸이 미성년 상태로, ‘좌표찍기’ 후에 감당하기 어려운 욕설 등 공격을 당하고 있어서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우려했다.

한편,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이날 ‘스펙 쌓기’ 의혹과 관련해 한 후보자와 배우자 등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날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각각 고발했다.

송주오 (juoh41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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