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등판으로 '대선 2차전'된 지방선거..'이재명 맞수' 윤희숙 공천 배제

유설희·탁지영 기자 2022. 5. 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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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이 전 지사, 안 위원장 제공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내면서 6·1 지방선거가 대선 2차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여야는 서로 상대 후보 출마가 명분이 없다며 공방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전 지사를 향해 “지역구 돌려막기이자 무한배임”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 위원장에게“떴다방 정치투기꾼” “기미(氣味·간 보기) 안철수”라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지사가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것을 두고 “인천 계양이 지역구였던 국회의원(송영길)은 서울시장 후보로 가고, 대선에서 패배한 후보는 그 지역구를 물려받았다”라며 “카드 돌려막기는 들어봤어도 지역구 돌려막기는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전 지사는 출마하면서 무한책임을 거듭 강조했지만 이것은 명백한 거짓”이라며 “정치인으로서 범죄 의혹을 책임지지 않았고, 그 책임을 피하기 위해 당의 결정이라는 방패 뒤에 숨었고, 그 방패 뒤에서 가장 쉬운 길을 따라 초고속 복귀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 전 지사의 출마는 의도도, 과정도, 목적도 모두 무책임으로 점철된 정치공학일 뿐”이라며 “무한책임을 외치면서 무한배임의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범죄 피의자를 아무 연고도 없는 지역에 아무것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략공천하며 자기들끼리 셀프 면죄부를 부여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서 “공교롭게도 분당과 계양이 (보궐선거 지역구로) 같이 나왔는데 분당, 성남, 경기도를 버리고 인천 계양으로 간 것은 이거야말로 회피”라고 비판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KBS 라디오에서 “이번 보궐에서 이(재명) 후보가 이긴다고 하더라도 정치적으로 사망의 길로 들어섰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 성남 분당갑 민주당 후보인 김병관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 후보를 떴다방 정치투기꾼으로 규정한다”며 “2013년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안철수는 상계동이다’를 외치던 떴다방, 2014년 개혁진보를 내세우던 새정치민주연합 떴다방, 2018년 중도보수 표심에 기댔던 바른미래당 떴다방,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의 보수집권 떴다방, 2022년 윤석열 대선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나온 공동정부 떴다방”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분당 판교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라며 “누군가의 당권, 대권으로 가는 환승장으로 쓰기엔 너무나 소중한 공간”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20대 국회 때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동연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측도 안 위원장을 향해 “기미 안철수”라고 비판했다. 이경 캠프 대변인은 논평에서 “안 위원장은 제3지대 새정치를 표방한다면서 분당과 탈당을 일삼고 대의 없는 창당과 합당을 반복했다”며 “간 보듯 민주와 보수 진영을 기웃거리며 국민과의 약속을 늘 어겼던 기미 안철수 선생”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늘 철수하고 또 철수하던 안 위원장의 분당갑 선거 완주를 기원한다”며 “이번 출마를 계기로 부디 정치적 분당의 촉매가 되지 않도록 성찰하라”고 했다.

분당갑 출마 선언을 했던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이 이날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국민의힘에서는 안 위원장을 분당갑 후보로 단수공천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위원장은 분당갑 단수 공천 후보로)거의 확정됐다”고 말했다. 이 전 지사와 맞붙게 될 인천 계양을 후보로는 인천 출신 최원식 전 의원과 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 대항마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윤희숙 전 의원은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이같은 공천 방침을 정했다. 지역 연고가 없는 인천에 출마한 이 후보를 비판하기 위해서는 지역 연고가 있는 후보가 적합하다는 취지에서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계양에서는 최대한 지역밀착형 인사로 하려고 한다”며 “빠르면 내일(10일) 중으로 (계양을 공천 후보를) 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설희·탁지영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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