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 스피스처럼..PGA 직행 노리는 김주형
메이저 대회 3개 등 기회 많아
특별임시회원 자격 획득 도전
김주형은 1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2)에서 열리는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달러)에 출전한다.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삼고 있는 김주형은 초청 선수로 AT&T 바이런 넬슨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생 김주형은 이번이 PGA 투어 통산 8번째 출전이다. 2020년 8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첫 경기를 치른 김주형은 세이프웨이 오픈과 더 CJ컵 등 지난해까지 7개 대회에 출전했다. 최고 성적은 지난해 2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15위다.
AT&T 바이런 넬슨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대회에서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 디오픈까지 3개 메이저 대회 출전권을 갖고 있는 김주형이 남은 시즌 어떤 성적을 내는지에 따라 PGA 투어 입성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가 PGA 투어를 주 무대로 삼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PGA 투어 특별임시회원(Special Temporary Membership) 자격을 획득하는 것이다. PGA 투어는 스폰서 초청이나 남자골프 세계랭킹으로 대회에 출전하는 비회원을 대상으로 별도의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매긴다. 이 중 뛰어난 활약을 펼친 비회원이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특별임시회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스피스와 람, 호아킨 니만(칠레) 등이 특별임시회원 제도를 거쳐 PGA 투어에 직행한 대표적 선수다.
PGA 투어 특별임시회원이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전 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50위보다 더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면 된다. 김주형이 올해 특별임시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지난 시즌 페덱스컵 랭킹에서 287점을 기록하며 150위에 이름을 올렸던 고다이라 사토시(일본)보다 많은 점수를 획득해야 한다. 김주형이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 페덱스컵 포인트 300점을 획득해 곧바로 PGA 투어 특별임시회원으로 활약하게 된다.
PGA 투어 특별임시회원 자격을 얻는 게 중요한 이유는 출전 대회 수의 제한이 없어서다. 비회원은 1년에 선수로 출전할 수 있는 대회가 최대 12개(스폰서 초청 대회 수는 7개)로 정해져 있어 PGA 투어 특별임시회원이 되는 게 중요하다. 여기에 페덱스컵 랭킹 12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 다음 시즌부터 PGA 투어에서 활약할 기회를 얻게 된다.
김주형은 AT&T 바이런 넬슨과 PGA 챔피언십으로 이어지는 2주간 한 타 한 타 집중해 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주형은 "PGA 투어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그러나 성적보다 중요한 건 내가 만족하는 골프를 하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지낸 2주간 샷과 퍼트 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내 골프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자신 있게 쳐보겠다"고 강조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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