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불안감 증폭.. 코스피 급락에 달러화 강세 지속
한은 기준금리 인상·정부 외환시장 개입 등 과제多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한편 코스피가 폭락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위기에 직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 새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중대 과제를 안게 됐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원 오른 달러당 127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1272.0원에 출발해 장 초반 1276.6원까지 오르며 2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 긴축 전망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코스피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70포인트(1.27%) 내린 2610.81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 30일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코스닥은 23.38포인트(2.64%) 내린 860.84에 마감했다.
문제는 국내 증시의 불안정한 장세가 지속되는 한편 당분간 원·달러 환율도 상승 요인이 많다는 점이다. 미 연준이 기준금리와 관련 추가적인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예고한 상태인 만큼 대규모 외국인 자본 유출과 달러화 수요 증대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원화값에 더해 금리 역전 전망까지 떠오르며 외환시장의 불안정성 또한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융시장을 흔드는 요인으로 오름세를 더하는 물가도 들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85(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8%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고 세계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이 맞물리면서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오는 10일 출범을 앞둔 새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셈이다.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정부의 단기·중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중장기적인 대책으로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꼽힌다.
조복현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줄어들거나 역전 현상이 나오면 원·달러 환율 상승, 국제수지 적자, 외국 투자자본 유출 등 현재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한편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과 국제수지 개선 등을 통해 금융시장 변동성의 큰 흐름을 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정재호 목원대 부동산금융보험융합학과 교수는 "미국 등 세계 경제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부분은 크지 않고 영향을 많이 받는 쪽이기 때문에 환율 급상승에 따른 여러 위험요인에 대해 정부가 개입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금융위기 사태가 올 수 있는 만큼 시장에 달러를 푸는 방식의 단기적인 방법, 이자율을 조정하는 중장기적인 방법 등을 통해 리스크 관리가 적절히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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