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첫 이별하는 법

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흑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보다 거친 매력으로 돌아왔다. 더 이상 뿔을 좇던 순수함의 소년들은 없다. 사랑에 상처받고 울부짖는 야성의 남자들이 있을 뿐이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9일 오후 6시 네 번째 미니 앨범 'minisode 2: Thursday's Child(미니소드2 : 써스데이즈 차일드)'를 발매한다. 'Thursday's Child'는 첫 이별로 겪는 복합적인 감정을 하나의 서사로 엮어냈다. 이별 후 현실 부정, 체념, 분노, 상실감 등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소년이 끝내는 이별을 받아들이며 성숙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범규는 앨범 발매를 앞두고 9일 진행한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그리움보다는 새로운 느낌의 이별송을 만들었다. 분노하고 스스로에 도취하기도 한다. 격렬한 반응을 솔직히 담았다. 새로운 콘셉트라 걱정도 되지만 언젠가 팬분들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던 센 콘셉트다. 그래서 걱정보다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휴닝카이도 "이별이라는 테마가 성장 과정에서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했다"며 덧붙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사진제공=빅히트뮤직

'Thursday's Child'이라는 새 막에서 멤버들은 미성년과 어른 사이의 과도기에서 이별을 겪으며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조금 더 깨우치는 소년의 성장을 보여준다. 이별의 아픔을 격렬하게 표현한 만큼 타이틀곡 'Good Boy Gone Bad(굿 보이 곤 배드)'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록 사운드가 가미된 하드코어 힙합 장르에, 첫 이별의 쓰린 감정을 어두운 작법의 직관적인 가사로 옮겨냈다.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는 전형적인 이별송과는 달리 "넌 약해 빠졌었던 날 완전히 바꿔놨어" 등의 가사로 거칠고 어둡게 변화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퍼포먼스도 파워풀하면서 절도 있는 군무로 표현했다. 다크하면서도 광기 어린 표정 연기까지 더해 몰입감을 높였다.

콘셉트의 변화에 이어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멤버들의 참여도다. 이번 앨범에는 총 5곡이 실렸는데, 멤버 전원이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랩메이킹에 참여한 연준을 비롯해 'Opening Sequence(오프닝 시퀀스)' 작사에 태현과 휴닝카이, 'Trust Fund Baby(트러스트 펀드 베이비)' 작사에 연준과 태현, ' Lonely Boy(론리 보이)' 작사에 휴닝카이와 랩메이킹 연준, 'Thursday's Child Has Far To Go(써스데이즈 차일드 해즈 파 투 고)'는 태현이 작사 작곡하고 범규가 프로듀싱에 이름을 올렸다. 범규는 "아티스트로서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 멤버들이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어짐과 동시에 깊어졌다. 세세하게 다루는 능력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신보 작업에 깊이 참여해 자신들의 스토리를 담은 음악을 선보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은 "활동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정말 '물 만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이번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