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는 정체 조짐..불안하게 출발하는 새 정부 코로나19 대응
[경향신문]
윤석열 정부가 10일 공식 출범하지만 당면 현안인 코로나19 대응 체제는 당분간 불안정할 가능성이 높게 됐다.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여론에서 ‘부적격’ 딱지가 붙어 임명에 따르는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방역 컨트롤타워’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당장 누가 주재할지도 불투명하다. 새 정부 앞엔 하반기 대유행 대비, 2급 감염병 체계 정비 등 대처해야 할 과제가 잔뜩 놓였다.
9일 복지부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복지부는 일단 권덕철 장관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권 장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현재 정호영 장관 후보자 인선 절차가 답보 중이어서 얼마간 자리를 지키게 됐다. 정 후보자는 2017~2020년 경북대병원장 재임을 전후해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등 의혹으로 야당·여론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상태다. 새 정부에서 임명을 강행할 기류도 보이지만 뚜렷한 부정적 여론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녀 입시 논란이 한달 가까이 계속됐는데도 정 후보자 거취를 즉각 정리하지 않고 자초한 측면이 크다.
문제는 복지부 새 수장이 누가 될지 불투명하게 되면서 코로나19 방역 체계에도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당장 방역 정책을 결정하는 기구인 중대본 구성에 빈 자리가 생겼다. 중대본 제 1·2차장인 복지부·행정안전부 장관 모두 현재 새 진용을 꾸리지 못했다. 전해철 행안부 장관은 이날 이임했다. 권 장관은 장관직을 유지하지만 실권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중대본 회의는 매주 수·금요일 두 차례 열리는데 통상 수요일은 행안부 장관이, 금요일은 총리가 회의를 주재했다. 손영래 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중대본 회의는 계속 전개되는데 이번주엔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차관 임명이 있는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주재자·참석자가 변경될 듯하다”며 “현재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이 대응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르면 6~7월 재유행이 시작된다고 관측한 바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과학방역’을 내세우며 업종별로 영업 제한 명령을 내리는 대신 밀집도 등을 따져 재분류하겠다고 밝힌 만큼 거리두기 체계를 미리 정비할 필요가 있다. 2급 감염병 체제에 맞춰 격리 단축·해제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한 잠정 시한(오는 23일)도 2주 남짓 남았다.
당장 3월 중순 정점을 찍고 내내 줄어들었던 오미크론 변이 유행에도 차츰 변곡점이 다가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601명으로 1주일 전인 지난 2일 2만76명보다 525명 많다. 1주일 전 대비 확진자가 늘어난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다. 손 반장은 “(확진자 감소세가) 일정 한계에 들어가면 둔화되면서 평행을 유지할 거라고 봤는데 그런 추세로 진입했는지는 금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소규모 유행이 시작되면 가을까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대선 공약 뒷수습도 과제다. 인수위가 백신 이상반응 지원·보상 대책으로 제시한 ‘접종 후 일정 기간 내 발생한 돌연사 추가 지원’에서 ‘일정 기간’을 구체적으로 정하는 문제가 관건이다. ‘이상반응 치료비 선지급 후정산’ 공약은 ‘진단검사비 선지급 후정산’으로 축소하는 안이 논의됐지만 내부 조율이 덜 돼 공식 발표조차 못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현장 화보] 쌍둥이 판다는 커서 무엇이 될까? 루이·후이바오의 첫 돌잡이
- 연판장 사태로 번진 ‘김건희 문자’···“김 여사 전대 개입” 역풍 전망도
- 허웅 “전 연인 임신, 내 아이 아니란 의심 있었다”
- 국민의힘 선관위, 연판장 논란에 “줄 세우기···화합 저해하면 제재”
- ‘수상한 현금 뭉치’ 울산 아파트 화단서 수천만원 돈다발 잇따라 발견
- 한동훈 “사적 통로 아닌 공적으로 사과 요구했다고 연판장? 그냥 하라”
- 서울역 인근서 80대 남성 몰던 차량 ‘인도 돌진’···행인 2명 치어
- ‘김 여사 문자 무시’ 파장 계속···“당무 개입” vs “당에 해 입혀”
- 대낮에 길거리에서 둔기로 60대 어머니 폭행한 30대 아들 체포
- [올앳부동산] 집값 하락도 서러운데 대규모 하자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