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돈 언제 다 써요?" '남의 집 사진'으로 2000억원 '잭팟' 이 남자

2022. 5. 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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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 때 만든 앱 하나로 2300억원 투자 '잭팟'을 터트린 화제의 주인공이 있다.

요즘 '집꾸(집꾸미기)' 좀 하는 사람은 다 아는 앱(애플리케이션) '오늘의집'을 만든 이승재(36) 버킷플레이스 대표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는 "인테리어를 넘어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슈퍼앱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오늘의집만의 독창적인 경험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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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 [버킷플레이스 제공]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내 집 사진’ 공유하게 했을 뿐인데…몸값 2조원 됐다!”

28세 때 만든 앱 하나로 2300억원 투자 ‘잭팟’을 터트린 화제의 주인공이 있다. 요즘 ‘집꾸(집꾸미기)’ 좀 하는 사람은 다 아는 앱(애플리케이션) ‘오늘의집’을 만든 이승재(36) 버킷플레이스 대표다. ‘오늘의집’은 인테리어 사진 플랫폼에서 출발, 현재는 커머스와 물류, 시공까지 아우르는 인테리어 ‘슈퍼 앱’으로 맹활약 중이다.

버킷플레이스가 230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산업은행, IMM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투자자는 물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글로벌 IT 벤처 ‘큰 손’도 참여했다. 몸값은 2조원이다. 2020년 11월 시리즈C 투자 당시만 해도 8000억원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가, 불과 1년 만에 2배 넘게 껑충 뛰었다. ‘예쁜 집’에 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꿰뚫어 본 결과다.

'오늘의집' 앱 화면. [버킷플레이스 제공]

이승재 대표는 인테리어와도, 창업과도 거리가 멀었다. 그의 전공은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다. ‘모범생’이었던 그는 알만한 대기업에 취업해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던 중 2008년 교환 학생으로 태국에 방문하며 인생 진로가 바뀌었다. 미국에서 온 유학생 한 명이 ‘기업가 정신’을 말하며 창업의 꿈을 키우는 것에 감명 받아 창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2011년 이큐브랩의 창립 멤버로 참여, 처음으로 창업을 경험했다. 태양광으로 쓰레기 부피를 최대 5분의 1까지 줄이고, 여기에 IT 기술을 결합해 수거까지 완료하는 솔루션이다. 그는 이큐브랩 사무실 인테리어를 직접 하며 ‘인테리어 사업’의 가능성을 어렴풋하게 깨달았다. 멋진 인테리어에 대한 레퍼런스는 물론 가구 구매 정보도 부족했다. 인테리어 시공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정보가 비대칭인 대표적인 ‘레몬마켓’이다.

그러던 중 홍콩 이케아(IKEA) 매장을 방문하게 됐다. 저렴한 가격에 ‘감성’을 담은 인테리어에 ‘1차 충격’. 이후 지인이 셀프 인테리어를 한 집을 보고 ‘2차 충격’을 받았다. 벽면에 자전거를 달고, 또 다른 벽면에는 와인과 맥주병으로 꾸몄다. 비전문가도 예쁜 집을 꾸밀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이 대표는, 그날부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했다. 2014년 7월 ‘오늘의집’이 탄생했다.

시작은 인테리어 사진 공유 플랫폼이었다. 처음에는 전문가가 올린 콘텐츠가 대부분. 사진에 담긴 인테리어 아이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지만, 일반인의 참여는 낮았다. 해결책은 ‘온라인 집들이’라는 컨셉. 적은 비용으로 개성있게 꾸민 ‘자신만의 집’을 자랑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모여들도록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오늘의집' 광고.

이후 2016년 커머스 기능을 적용하고,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집꾸’ 열풍이 불면서 그야말로 ‘폭풍 성장’하게 된다. 사진 속 제품을 클릭하면 곧바로 구매까지 이어진다. 지난 2월 기준 매 7초마다 1개씩의 가구가 오늘의집에서 판매되고 있다. 앱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00만~500만명에 이른다.

최근에는 ‘라이프스타일 테크 컴퍼니’를 목표로 기술 고도화에 나섰다. 2020년부터 자체 물류센터를 확보하고 지난해부터 직접 배송에 나섰다. 이번 투자금을 바탕으로 개발자 채용을 크게 늘리고 안정적인 스케일업을 위해 기술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머신러닝과 3D·AR(증강현실) 활용 서비스 개발, 물류 네트워크 혁신 등이 대표적이다.

이승재 버킷플레이스 대표는 “인테리어를 넘어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분야의 슈퍼앱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오늘의집만의 독창적인 경험이 한국을 넘어 글로벌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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