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지하, 여전히 회자되는 '죽음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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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김지하 시인이 별세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평가 중 논란이 되는 건 1991년 조선일보에 쓴 그 칼럼이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70-80년대에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저항시인이며 그 예술적 아이디어나 저항성의 높이가 대단해 범접하기 힘든 분"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91년도 칼럼이 오히려 사람들한테 큰 상처를 입히고 본인도 반대로 상처받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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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8일 김지하 시인이 별세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평가 중 논란이 되는 건 1991년 조선일보에 쓴 그 칼럼이다.
칼럼 '죽음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원제: 젊은 벗들! 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는 당시 진보 진영과 돌아서는 계기가 됐다.
90년대 무렵 학생운동 중 분신자살이 잇따르자 고인은 목숨을 희생하는 민주화 시위를 '저주의 굿판'에 비유해 "죽음의 찬미를 중지하라. 소름끼치는 의사 굿을 당장 걷어치워라"고 한 표현때문이다. 1970~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전면에 있던 '저항시인'의 이 표현은 큰 논란이 됐다. 문학계에서는 70~80년대 행보에 대한 존경과 91년 기고한 칼럼 이후의 행보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신철규 시인은 그럼에도 "군부 정권의 정치적 억압과 인권 탄압에 가장 날카롭게 맞선 시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때로는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내장한 직설적이고 외설적인 언어로, 때로는 고통받는 민중의 혼을 구원하는 씻김굿의 비장하고 애통한 언어로 시대와 가장 뜨겁게 대결하고 민중을 가장 깊게 껴안은 시를 썼다"고 했다. 고인에 대한 평가를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다"며 "그 이후의 행적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70-80년대에는 가장 대표적인 예술가이자 저항시인이며 그 예술적 아이디어나 저항성의 높이가 대단해 범접하기 힘든 분"이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91년도 칼럼이 오히려 사람들한테 큰 상처를 입히고 본인도 반대로 상처받게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천 교수는 "419 세대를 대표했고 70년대 반유신 운동과 80년대 민중문학까지 업적이 대단히 많은데 그 이후 시대나 젊은 사람들과 화해롭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소설가 김훈은 한 매체를 통해 1991년 칼럼이 "학생들의 저항 자체가 잘못됐다고 비판하는 게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고인이 "주된 흐름은 죽음을 만류한 것"이라며 "운동권에 의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은데 시국에 대한 감수성과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훈은 "운동권에서는 이 칼럼을 크게 받아들여 당시 반(反) 김지하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며 "그 일이 김지하 선생 입장에서도 평생의 상처가 됐고 한국 정신사에서도 갈등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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