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Report] '최초이자 최고' 루키의 V5, 남은 과제는?

이솔 2022. 5. 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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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V5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전패팀이 1위팀으로 단 한순간에 변했다.

지난해 2군 선수들을 대거 투입시키며 탱킹 시즌을 보낸 V5, 그러나 이번 스프링에는 5명의 선수를 모두 새롭게 재정비하며 LPL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TES에게 무너지며 자신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으나, 성공적이었던 그들의 올 시즌은 어땠으며, 그들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1. 루키의 힘으로 이뤄낸 정규시즌 1위

지난 1월, 본지는 루키의 V5 합류 소식과 더불어 '무거운 루키의 어깨'라는 제목으로 루키의 앞길을 전망한 바 있다.

부담감 속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인 루키는 자신과 함께 하는 선수들이 잠재력을 이끌어 낼 때 까지 버티고 또 버티며 승리를 따냈다.

그가 절정의 기량을 보여 준 경기는 정규시즌 RNG전이었다.

다소 무리라고 볼 수 있는 팀원들의 플레이를 묵묵히 지원한 그는 1세트에서는 오리아나로 과거 iG시절의 압도적인 초반 교전으로 팀이 승리를 거두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그의 활약 속에 자신감을 얻은 원거리딜러 포틱을 비롯한 선수들은 과감한 앞점멸과 다이브로 RNG의 정신을 빼놓았다.

2세트에서는 라이즈로 샤오후에 비해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을 통해 탑 라이너 리치(이렐리아)를 갱킹에서 구원했으며, 이는 리치가 바텀 라인 및 바론 둥지에서 활약하며 승리를 굳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처럼 루키는 어려운 순간마다 미드라인에서 압도적인 라인전 능력을 바탕으로 타 선수들을 지원, 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자신의 능력을 펼치도록 이끌었다.

사진=V5 공식 웨이보, 원거리딜러 포틱

2. 고점 보여준 포틱, '복수'는 나중에

LPL에서 긍정적인 평가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는 애매한 평가를 들었던 포틱은 루키의 아래서 기량을 만개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는 공격적인 성향이 잘못 발휘된 경우도 있었지만, 포틱의 공격성은 JDG와의 경기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7일 JDG 리포트 기사에서도 다뤘듯, 가장 눈에 띈 경기는 JDG와의 플레이오프 경기였다. 당시 포틱은 3세트 23분경 아펠리오스로 앞돌풍-점멸을 모두 사용하며 상대 서포터를 끊어냈고, '시야 차이'에서 비롯된 바론 둥지 부근 교전을 승리로 이끌며 게임 승리를 굳혔다.

이처럼, 사소하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차이를 만들어낸 포틱은 JDG전을 승리하는 밑거름이 되었던 반면 상대 원거리 딜러였던 호프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했으나 결국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다만 TES전에서는 다소 아쉬운 선택으로 팀의 패배에 기여했다. 물론 상대가 '잭펠리오스'인지라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포틱은 TES전에서 그 동안 잘 활용하던 징크스 대신 자야를 선택했고 아쉽게도 팀의 사거리 싸움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며 무너졌다.

너무 '챔피언 바꿔서 때리기'에 온 정신을 쏟은 나머지, 정규시즌에서는 징크스로 잭펠리오스를 무너트렸던 그의 선택이 다소 아쉬운 장면이었다.

사진=V5 공식 웨이보, '리치' 이재원 선수

3. 이름값 증명한 '이세계 페이커' 리치

리치 또한 LPL에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리치는 탑 라인 승리는 물론, 한타에서 상대 딜러진의 두려움을 이끌어내는 포지셔닝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P.O에서도 활약은 여전했다. 그는 JDG전 4세트에서 그라가스로 상대 제이스를 부수는 활약을 펼치며 '편안한 경기'를 이끌었다.

챔피언 폭에서도 '이세계 페이커'라는 명성 그대로였다. 리치는 정규시즌 나르(6승 1패), 그웬(5승 2패), 그레이브즈(5승 1패) 등 탑에서 일반적으로 무난하게 평가받는 선택지 외에도 이렐리아(2승), 아크샨(1승), 뽀삐(2승) 등 다양한 챔피언으로 승리를 쓸어담았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과거 LCK에서의 '아트록스 원툴'이라는 평가를 뒤집는 챔피언들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카시오페아라는 히든 카드를 꺼냈으나, 아쉽게도 승리와는 연결되지 못했다. 이러한 준비성을 봤을 때 상황만 받쳐준다면 아직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지 못하는 케넨(7승 10패) 등의 카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탑에 AP챔피언이 도래하면 어떤가'라는 질문에는 모데카이저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11전 7승 4패를 자랑하는 그의 모데카이저는 좀처럼 수은을 가기 어려운, 밴시가 빠진 AP딜러들에게 지옥을 선사할 수 있는 선택지다. 그렇다고 '밴'을 하기에는 다소 가치가 떨어지는 카드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손에는 아칼리, 사일러스 등의 챔피언들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진=V5 공식 웨이보, 루키 송의진

4. 미래

V5가 서머시즌 우승을 하리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 이전까지 라인전 차이를 협곡 전체로 퍼트렸던 루키가 묶이자 타 라이너들이 각개격파당하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한 것은 V5의 명백한 약점이다.

따라서 루키의 V5는 다시 과거 2018시즌에 유행하던 전략으로 회귀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경기 초반 서폿-정글이 미드라인을 위협해 격차를 내주고, 이를 바탕으로 루키의 활동반경을 넓히는 것이다.

지금의 전략도 좋지만, 이를 잘 살린다면 그동안 루키가 보여주던 장점인 '영향력 퍼트리기'를 플레이오프에서도 재현해내며 정상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된다면 루키는 iG시절에 이어 V5라는 만년 약체 팀으로 또 한번 롤드컵에서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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