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양승조, 국방부장관 후보자 입에 덩달아 "난감하네"

박상원 기자 2022. 5. 9. 15: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논산·계룡 국방클러스터 공약 내세워
국방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서 '육사 논산 이전' 사실상 불가

충남지사 후보자들이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입에 난감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양당 후보의 논산·계룡 지역 공약인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관련해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사실상 거부의사를 피력했기 때문이다.

정부의 도움 없이는 육사 이전이 사실상 어렵다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여야 후보 모두 공약 달성에 발목이 잡힐 수 있는 위기감이 지역 정가에서 고조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선 당혹감을 내비치면서도 국방부방관 후보자와 조율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태흠 국민의힘 후보와 양승조 민주당 후보가 논산·계룡 권역을 국방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각각 세웠는데, 기본적으로 육사 이전을 전제로 한 약속사업이다.

그러나 최근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가 육사 이전과 관련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사실상 이들 공약 이행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일 이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육사는) 현 위치에 있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육사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변했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충남도가 추진 중인 육사 논산 이전을 지역 공약으로 포함했지만, 주무부처 수장이 될 이 후보자가 이와 다른 입장을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선거를 앞둔 지역정가에선 지역 민심, 특히 해당 지역인 논산·계룡 인근 표심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우려하며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김태흠 후보의 경우 같은 당인 윤석열 정부 내각이 국방클러스터 조성에 힘을 보태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초를 치는 듯한 모습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는 전언도 흘러나온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육사 이전 불가가 이종섭 장관 후보자의 개인 의견일 수도 있지만, 김태흠 후보는 공약 이행을 위해 차질없이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양승조 후보의 경우 육사 논산 이전은 민선 7기 임기 동안 꾸준히 추진해온 역점 사업으로,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발언으로 자칫 사업의 연속성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전해지고 있다.

양 후보 측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의 발언은 충남도민을 우롱하는 발언"이라며 "사활을 걸고 우리의 주요 공약인 만큼, 정부를 설득해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국방부 후보자의 발언은 수도권 이기주의로 지역균형발전과 완전히 어긋나는 발언"이라며 "육사와 국방부 이전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숙원사업"이라고 지적했다.

30년 가까이 논산에서 거주한 장 모씨도 "과거에도 많은 도지사 후보들이 논산에 육사를 비롯해 다양한 군기관을 유치하겠다고 주장하지만,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여야 후보 할 것 없이 지키지도 않는 약속을 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가능한 기관들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오는 6·1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왼쪽·가나다순)과 양승조 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