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 충격' 중국 4월 수출 22개월만 최저, 수입도 수요 위축에 제자리[종합]

정지우 2022. 5. 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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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충격으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이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9월 9.9% 이래로 17개월 만이다.

주요 외신은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수요를 감소시키고 생산과 물류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중국의 4월 수출입에 어려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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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수출 증가율 3.9%로 2020년 6월 이후 최저, 전월보다 10.8%p 하락
- 수입 증가율은 0.0%, 봉쇄로 위축된 소비 심리 반영
/사진=뉴시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충격으로 중국의 4월 수출 증가율이 22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수입은 겨우 마이너스를 벗어났지만 여전히 급격한 수요 위축 속에 머물렀다.

9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4월 수출은 2736억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월 14.7%보다 10.8%p 떨어졌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6월 0.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중국의 월간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은 2020년 9월 9.9% 이래로 17개월 만이다. 다만 전망치 3.2%에 견줘서는 소폭 상회했다.

중국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은 전 세계가 위드코로나 체제로 전환한 것과 달리,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확진자 1명만 나와도 지역 전체의 출근을 막고 집 밖 출입조차 허락하지 않는 정책을 쓴다. 이로 인해 생산은 중단되고 물류는 차단됐으며 항만·항공 수출도 지장을 초래했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만을 보유한 상하이항 봉쇄는 5월인 현재까지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소식통은 “상하이항에 입항하는 선박의 대기가 일주일 이상에서 3~4일로 소폭 개선됐다”고 전했다.

무역 형태별로 보면 국가 및 국제기구에 제공 구호물품이 57.5% 감소하면서 더 이상 중국산 방역 용품과 백신이 수출에서 효자 품목이 아니라는 점을 반영했다. 지난해엔 연간 중국 수출 상승을 이끈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또 국경소액수출은 42.9%, 원료수출가공무역은 67.3%, 외주공사수출품은 47.5% 각각 줄었다.

상품별로 1년 전과 비교할 경우 첨단제품은 761억 달러에서 올해 723억 달러로 위축됐다. 의료기기는 16억 달러→14억 달러, 가전제품은 83억 달러→79억 달러로 축소됐다.

핀포인트 자산운용 장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수출 증가율 감소는 주로 상하이를 포함한 많은 도시들의 봉쇄에 기인한다”면서 “공급망 붕괴로 제조업체들이 생산량을 낮췄기 때문에 5월에도 수출 성장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입은 2225억 달러로 제자리걸음(증가율 0.0%)을 했다. 월별 수입 증가율은 전월 -0.1%에서 탈출했으나 1~2월 15.5% 대비로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중국은 14억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내수국가다. 하지만 봉쇄와 감염 우려로 국내 소비 욕구가 움츠려 든 것이 수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올해 2월 6.7%에서 3월 -3.5%를 곤두박질쳤다. 4월 시장전망치는 -1.6%다.

주요 외신은 “코로나19 상황 악화가 수요를 감소시키고 생산과 물류에 지장을 초래하면서 중국의 4월 수출입에 어려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수입이 냉각되면서 중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목표치인 ‘5.5% 안팎’에도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고 SCMP는 관측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치솟는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도 위안화 환율과 외환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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