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일정도 막지 못한 무패 행진, 반등 계기 마련한 전북

윤은용 기자 2022. 5. 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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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북 현대 구스타보가 지난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숨가쁜 지옥의 일정도 전북 현대의 살아난 분위기를 막지 못했다. 여전히 경기력에 보완할 부분은 있지만, 적어도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은 더 이상 없다. 갈 길은 멀지만, ‘위닝 멘탈리티’가 살아난 전북 현대는 확실히 반등에 성공했다.

전북은 지난 8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구스타보의 선제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승점 18(5승3무3패)이 된 전북은 선두 울산 현대(승점 26)에 8점이 뒤진 5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간신히 승리를 거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전북이 겪었던 지옥의 일정을 감안하면 이렇게 승리를 챙긴 것만으로도 충분한 성과다.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며 한 때 11위까지 추락했던 전북은 이후 3연승을 질주하며 4위로 순위를 끌어올리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일정에 돌입했다. 전북이 속한 H조는 베트남에서 일정을 소화했는데, 무덥고 습한 현지 날씨에 3일에 1경기씩 진행되는 빡빡한 일정은 전북 선수들의 체력을 갉아 먹었다. 여기에 전북은 다른 K리그팀들에 비해 늘 하루 늦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먼저 귀국한 일부 선수들을 제외하고 3일 오전에서야 선수단 전체가 귀국할 수 있었다. 이후 클럽하우스로 이동해 쉴틈도 없이 유전자증폭(PCR) 검사까지 받느라 체력을 회복할 시간도, 경기를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전북은 5일 열린 FC 서울전(1-1 무)에서 후반 막판까지 리드를 잡는 등 선전을 펼쳤다. 그리고 3일 후 열린 인천전에서도 팽팽한 승부를 펼친 끝에 귀중한 승점 3을 확보했다.

전북은 지난 3월19일 김천 상무전(1-1 무)을 시작으로 공식전 12경기 연속 무패(7승5무)를 질주하고 있다. ACL에서는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리그에서도 6경기 연속 패배를 잊었다.

전북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경기력이 좋지 않아도 어떻게든 승리를 챙기는 강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왔다. 이번 시즌 초반에는 그런 모습이 사라져 적잖은 우려를 낳았는데, 지금은 그 면모를 거의 되찾았다. 물론 보완해야 할 부분은 이곳저곳에 보이지만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크게 나아졌다. 부상 선수들도 속속 복귀해 힘을 싣고 있다. 전북이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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