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은 0.318, 그런데 전준우는 4번에 어울리는 타자일까

정철우 2022. 5. 9. 15: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타율은 분명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4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준우의 장타율은 4번 타자 답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전준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야구를 사직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구장이 커진다고 의식하고 힘이 들어가는 순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다. 의식하지 않고, 내 루틴을 가지고 때리면 홈런을 칠 수 있다. 흐름이 오면 장타가 나올 것이고,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율은 분명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세부 지표는 그의 활약이 팀에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가리키고 있다.

롯데 전준우(36) 이야기다.

전준우는 3할대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홈런은 1개 뿐이다. OPS는 그가 팀 타선 공헌도가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전준우는 9일 현재 타율 0.318을 기록하고 있다. 전체 11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극심한 투고타저 시즌을 지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의미 있는 수치다.

하지만 롯데가 중시하는 OPS에서 전준우의 가치는 크게 떨어진다.

전준우는 출루율이 0.348로 그리 높지 않다. 장타율은 더 떨어진다. 0.383에 불과하다. OPS가 0.731에 불과하다.

A급 선수의 OPS 기준은 보통 0.8을 말한다. 0.9를 넘으면 특급이고 1이 넘어가면 S급이라 할 수 있다.

OPS를 기준으로 봤을 때 전준우의 성적은 중심 타자의 활약에 미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A급 성적과는 분명한 거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올 시즌 4번 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에 들어섰다.

4번 타자 타석이 78타석이나 된다.

고전적인 4번 타자 개념이 많이 희석 됐다고는 하지만 4번 타자는 여전히 한 방을 쳐 줄 수 있는 선수를 중용하는 것이 익숙하다. 4번 타자가 장타력으로 중심을 잡아줘야 팀도 전체적으로 파괴력을 갖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4할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준우의 장타율은 4번 타자 답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전준우는 9일 현재 홈런이 단 1개에 불과하다. 4월30일 LG전서 하나가 나왔다. 너무 늦게 나왔고 또 그 이후로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올 시즌 사직 구장은 홈런을 치기 어려운 구장으로 바뀌었다. 그럴수록 전준우 처럼 크게 쳐 줄 수 있는 선수들의 존재감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전준우는 “3년 전과 비교하면 홈런이 많이 줄었다. 2018년에는 홈런이 33개였는데, 지난 시즌에는 7개다”라고 말했다. 전준우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지 못한 건 2016시즌 이후 처음이다. 물론 2016시즌은 경찰 야구단에서 전역해 정규시즌 막판 복귀한 이유가 컸다. 전준우는 “(타격) 방향성을 바꿨다. 초반에 홈런이 안 나오다 보니, 너무 홈런만 노리면 밸런스가 무거워질 수 있다. 그렇다고 2루타는 포기할 수 없어서 정확하게 때려보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의 홈구장인 부산 사직구장은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더 멀어졌다. 전반적으로 투수 친화형 구장이 된다. 그래도 전준우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야구를 사직에서만 하는 게 아니다. 구장이 커진다고 의식하고 힘이 들어가는 순간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다. 의식하지 않고, 내 루틴을 가지고 때리면 홈런을 칠 수 있다. 흐름이 오면 장타가 나올 것이고,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페이스는 그의 장담과는 거리가 있다. 4할에도 못 미치는 장타율을 지난 4번 타자는 팀에 큰 힘이 되기 어렵다.

전준우의 홈런 감소는 일시적이 아닐 수도 있다. 지난 해 이미 크게 홈런 숫자가 꺾인 바 있다. 홈런이 지금처럼 많이 나오지 않는다면 타순 변화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필요가 있다.

전준우의 성적이 팀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는 배치를 고려해 봐야 할 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전준우의 홈런 숫자가 비약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면 롯데도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전준우의 효율적 타순 배치를 고민할 때가 됐다. 그 답이 무엇인지 하루라도 빨리 찾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