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창욱 "하울과 비슷? 부끄럽고 창피해..감히 범접할 수 없어" [인터뷰③]

지민경 2022. 5. 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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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민경 기자] 배우 지창욱이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로 글로벌 시청자들과 만났다.

지창욱은 9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넷플릭스 ‘안나라수마나라’를 통해 처음으로 OTT 드라마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는 큰 사랑을 받았던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지난 6일 공개 후 글로벌 순위 4위를 기록하며 인기 몰이를 예고했다. 지창욱은 “일단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고 계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제가 한 작품을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모든 팀원들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열심히 촬영했던 작품이라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를 통해 OTT 작품에 첫 진출한 그는 “사실 실감이 전혀 안된다. 제 주변에서 잘 봤다는 피드백이 아직 안오더라. 실감은 많이 안되는 것 같고 약간 또 다른 것 같다. 글로벌 OTT 송출이 처음인데 예전에 드라마를 했을 때와 영화를 했을 때 공연을 했을 때와는 또 다른 긴장감과 설렘이 있더라. 처음 해보는 경험인데 재미있기도 하고 글로벌이라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들이 교차하는 며칠이었다”고 전했다.

완성본을 봤냐는 질문에 “아직 안 봤다.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제가 직접 나오는 작품이다보니까 잘 못 보겠더라. 개인적으로는 제 작품을 잘 못 보는 편이기는 하다. 다만 촬영하면서 느꼈던 것들 전달하려고 했던 것들은 오픈을 하고 나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잘 판단을 해주시지 않을까. 평가들을 전해들으면서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되짚어 보는 것 같다”고 답했다.

가난 때문에 꿈을 잃고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윤아이 역의 최성은과 부모의 꿈을 강요받는 나일등을 연기한 황인엽과 극 중 훈훈한 케미를 발산한 지창욱은 두 사람과의 호흡에 대해 “마치 옛날의 저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성은이는 너무 잘한다. 욕심도 부릴 줄 알고 현장 분위기도 잘 만들줄 알고 똑똑한 친구다. 되게 응원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 거 다 하게 해주고 싶었고 마음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이게 잘 전달이 되었을 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친구처럼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엽이는 굉장히 매력있는 친구다. 인엽이도 응원을 많이해주고 인엽이도 현장을 즐길 수 있도록 편하게 현장은 항상 치열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일단 너무 멋있어서 이 두 친구들 다 훌륭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즐겁게 촬영했고 멋진 배우들이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마술이라는 환상적인 요소로 풀어낸 ’안나라수마나라’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안나라수마나라’를 촬영하며 달라진 점이 있냐고 묻자 그는 “동화같은 이야기고 따뜻한 이야기인데 대본을 본 순간부터 제 이야기 같고 내가 어렸을 때 느꼈던 가난 혹은 돈, 성적에 대한 압박감, 꿈을 무엇인가 라고 생각했던 것 등에 대해 다시 한 번 확 와닿았던 작품이다. 저는 이 작품 하기 이전부터 과연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에 대해 고민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그런 고민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가치관이 확 달라졌다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나마 깊이 생각할 수 있게 해준 작품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작품 공개 후 리을을 연기한 지창욱에 대해 영화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하울 같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바, 그는 “많이 부끄럽다. 저하고 비슷하다고 하면 제가 부끄럽고 창피해서 하울 얘기를 안하려고 했는데 제가 말하기 민망하지만 김성윤 감독님이 의도한 방향이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이 하울 이야기를 그렇게 하셨다. 저는 속으로는 하울을 어떻게 연기해 그랬다. 저도 봤는데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의 말처럼 하울을 따라가고 싶지 않았지만 캐릭터가 비슷한 것 같다. 천진난만함 안에 다채로운 모습이 있어서 비슷하고 느끼실 수 있지만 제가 감히 범접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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