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지창욱 "하울 같다고? 부끄럽고 민망해"[EN:인터뷰②]

이민지 2022. 5. 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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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지난 5월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이다.

하일권 작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지창욱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술사 리을 역을 맡았다. 극중 리을은 버려진 유원지에서 앵무새 미녀와 함께 살아가며 온갖 소문에 휩싸인 인물이다.

지창욱은 마술과 노래를 익히며 3개월간 리을을 준비,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냈다.

- 원작은 어떻게 봤나. 캐릭터나 에피소드 등 드라마에 얼마나 구현된 것 같나 ▲ 원작을 절반 정도 봤다. 끝까지 다 안 본 이유는 내가 작품하는데 있어서 원작을 끝까지 보고 참고하는게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판단이 있었다. 그래서 원작에서 주는 메시지 위주로 이해를 하고 갔다. 실제로도 작품하면서 원작에 나와있는 캐릭터와 나는 다르기 때문에 100% 따라간다기 보다 감독님, 작가님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리을과 우리 작품을 재창조했다. 다만 그 안에서 내가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었다. 원작에서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 본질을 흐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 원작 팬들 혹은 아직 드라마를 보자 못한 사람들에게 관전 포인트를 추천한다면? ▲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가난, 성적, 꿈,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의 이야기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메시지에 초점을 맞춰 보시면 따뜻하고 재밌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 원작이 웹툰이기도 하지만 리을은 특히나 더 만화같은 캐릭터이다. 현실적인 이야기와 만화 같은 캐릭터가 어우러져야 하는 만큼 연기하면서 밸런스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은데 ▲ 정말 어려웠다. 리을이란 캐릭터가 판타지하고 어떻게 보면 현실적이고 어떻게 보면 정신이상자 같기도 한 복합적인 인물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 했다. 내 입장에서는 정말 어려웠지만 재미있었다. 다른 작품을 했을 때는 '이 인물이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의문을 가지고 촬영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의문 없이 온전히 다 표현했다. 즐거우면 즐거운대로, 화가 나면 화나는대로. 왜라는 질문보다 있는 그대로, 상황 그대로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며 연기했던 것 같다.

- 본인 스스로 촬영하면서 힐링된 부분이 있다면? ▲ 내 힐링 포인트는 즐거움이었다. 피곤하고 촬영장 나가기가 걱정되는 날도 있는데 희안하게도 분장실에 들어가는 순간 즐겁더라. 진짜 놀이공원에 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어떨까 설레기도 했다. 아이와 일등이를 보면서 뿌듯하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감독님, 스태프들, 팀들과 수다 떠는 즐거움이 좋았다. 그런 작업 자체가 큰 힐링이었다. 좋은 메시지도 물론 많지만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스스로 힐링하고 즐겁게 즐겼던 작품 아닐까 생각한다.

- 웹툰 원작이기 때문에 외적인 부분도 비슷하게 가져가려고 노력했거나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한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웹툰 원작이라는 부분이 부담으로 다가왔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나 ▲ 하일권 작가님의 동명 웹툰을 실사화 한 시리즈인데 상당히 많은 부담을 느꼈다. 없을 수가 없다. 명작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호평과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원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화면으로 구현하기가 정말 쉽지 않다. 웹툰에서도 리을이는 너무 멋있는데 이런걸 구현하는데 많은 부담이 있었다. 같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그 인물과 똑같이 가기 보다 나에게 맡는 최적의 리을이를 표현하고 싶어 재창조한 것 같다. 원작처럼 머리를 짧게 자를까, 염색해서 원작의 머리 색으로 바꿀까 여러 의견이 나왔었다. 마지막에 감독님도 나도 '원작을 똑같이 따라하기 보다 본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재창조하고 우리만의 시리즈를 만들자'고 했다. 그렇게 나온 리을이다. 보시는 분들은 어떨지 모르겠다. 100% 만족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시리즈만의 감동을 받는 분들도 많을거라 생각한다. 나는 나 나름대로의 리을이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했다.

- 시청자들이 리을을 보고 지브리 작품에서 볼 법한 비주얼의 캐릭터라며 '하울의 움직이는 성' 하울 같다는 평을 많이 남겼다 ▲ 너무 부끄럽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은 나도 봤는데 나와 비슷하다고 하면 부끄럽고 창피하다. 인터뷰에서 하울 이야기를 진짜 안하려고 했는데 내가 말하기가 너무 민망하다. 김성윤 감독님이 의도한 연출 방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감독님이 캐릭터 이야기 할 때 하울 이야기를 그렇게 많이 하셨다.(웃음) 속으로는 '하울을 어떻게 연기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 말대로 하울을 따라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캐릭터의 성향 자체는 비슷하다고 본다. 천진난만함을 가지고 있고 다채로운 모습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 내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인물 아닐까.

- 최성은, 황인엽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어떤 배우들이었나 ▲ 마치 옛날의 나를 보는 것 같은 감정이었다. 성은이는 너무 잘 한다. 욕심도 부릴 줄 알고 현장에서 분위기도 잘 만들 줄 아는 똑똑한 친구다. 응원해주고 싶었다. 하고 싶은걸 다 하게 해주고 싶었고 최대한 현장에서 마음 편하게 해주고 싶었다. 내 마음이 잘 전달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즐겁게 친구처럼 촬영했던 것 같다. 인엽이는 굉장히 매력있는 친구다. 성은이와 마찬가지로 응원을 많이 했고 현장을 즐기고 편하게, 현장이 항상 치열하지만은 않다는걸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일단 너무 멋있다. 두 친구가 너무 훌륭하게 잘 되지 않을까 싶다. 잘 따라주고 친구처럼 대해줘서 즐겁게 촬영했다. 멋진 배우들이었다.

(인터뷰③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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