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라수마나라' 지창욱 "뮤직드라마, 실패 부담감 있었지만"[EN:인터뷰①]

이민지 2022. 5. 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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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뉴스엔 이민지 기자]

지난 5월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 분)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황인엽 분)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 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이다.

하일권 작가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지창욱은 어른이 되고 싶지 않은 마술사 리을 역을 맡았다. 극중 리을은 버려진 유원지에서 앵무새 미녀와 함께 살아가며 온갖 소문에 휩싸인 인물이다.

지창욱은 마술과 노래를 익히며 3개월간 리을을 준비, 미스터리한 매력을 뽐냈다.

- '안나라수마나라'가 공개 이틀만 에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4위에 올랐는데 ▲ 많은 분들께서 봐주시고 계신 것 같다. 너무 좋다. 내가 했던 작품을 많은 분들이 봐주신다는건 행복한 일이다.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촬영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최선을 다해 촬영한 결과물인데 재밌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 OTT 작품은 처음인데 어떤가? 전세계 관객에게 콘텐츠가 공개되는 것에 대해 실감하나 ▲ 사실 실감이 전혀 안 된다. 공개한지 3일 정도 됐는데 주변에서 아직 피드백이 많이 없다. 안 봤나? 아직 실감은 많이 안 되는 것 같다. 약간 다른 것 같다. 글로벌 OTT는 처음인데 TV 드라마를 했을 때, 영화를 했을 때, 공연을 했을 때와는 또다른 긴장감과 설렘이 있다. 재밌기도 하고 글로벌이라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한 요며칠이다.

- 리을 캐릭터를 위해 잃어버린 동심을 찾는 과정이 필요했다고 했는데 ▲ 내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다. 내가 정말 마술을 믿었었나. 내가 어렸을 때 믿었던건 뭐지? 내가 어렸을 때 꿈꿔왔던건 뭐지? 생각해봤다. 아이와 일등이에게 공감을 많이 했는데 그들에게 공감하고 이해해가면서 열려있는 마음으로 현장에 오려고 했다.

- 마술사 리을이 되기 위해 마술도 배우고, 노래, 안무 연습을 했을텐데 어떤 준비 과정을 거쳤나 ▲ 노래 연습과 마술 연습을 기본적으로 꽤 오랜 시간 했다. 마술도 중요하고 노래도 중요하지만 리을 캐릭터가 제일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럼에도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마술과 노래가 필요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연습을 많이 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캐릭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음악이란 소재가 있어서 그 안에서 톤앤매너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리을이 캐릭터를 얼만큼 표현해줘야 하는지 디테일하게 이야기 하는 과정이 길었던 것 같다.

-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마술 연출을 담당했는데 어떻게 마술을 얼마나 배웠나 ▲ 마술을 3,4개월 정도 연습하고 배웠다. 우리 작품에서 이은결님이 마술 장면에 대한 디자인을 많이 해주셨다. 마술 연출은 내가 고민하기 보다 온전히 믿고 갔다. 나는 마술 지식이 없는데 이은결님이 전문가고 너무 잘 하시다 보니까 온전히 믿었다. 이은결님 뿐 아니라 같은 팀 동료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현장에도 오셔서 코치해주셨다.

- 이은결이 마술을 배우며 가장 중요하게 강조한 부분이 있다면? ▲ 나같은 경우에는 잘 해야 하는거?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마술사처럼 보일 수 있는 스킬이나 뻔뻔함이 필요했던 것 같다. 신 안에서는 사실 그 신에서 어울리는, 그 캐릭터에 어울리는 마술로 디자인해주셨다.

- 리을은 마술을 부릴 때 '안나라수마나라'라는 주문을 외우는데 이 단어가 입에 잘 붙었나? 혹시 드라마 촬영 이후 일상에서도 이 주문을 외울 때가 있나? ▲ 입에 안 붙는다는 생각은 단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덜 어색했던 것 같다. 촬영 이후에는 아직까지 없다(웃음)

- 마술을 믿나? 이번 작품을 촬영하면서 마술이 무엇이라고 생각했나 ▲ 마술을 믿는다는건 그 마술이 '진짜 사라졌네?' 하는 마술의 행위, 마법을 부린다고 믿는다기 보다도 마술을 보여줬을 때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마음인 것 같다. 내가 마술을 봤을 때 순수하게 신기해하고 '우와 너무 좋다. 너무 즐겁다' 하기도 하고 경악하기도 하는 순수한 감정이 있으면 믿는거라 생각한다. 나는 반반이다. 이제는 너무 알아버렸기 때문에 '내가 언제 속은거지? 어떻게 한거지?'라는 생각이 먼저 나기도 하더라(웃음) 다만 어렸을 때는 그런 생각을 많이 안했기 때문에 온전하게 믿은 것 같다. 우리 작품에서 마술은 그 사람의 동심을 표현하는 매개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 3,4개월 정도 마술을 준비했는데 실제로 혼자 구현할 수 있는 마술은 몇가지 정도 되나 ▲ 몇가지인지 말하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하다. 작품에서 나온 마술은 대다수 실제로 구현할 수 있었다. 촬영하면서 배운 심리적인 카드 마술은 두가지 정도 습득했다.

- 마술 배우면서 재밌었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 내가 안 해본 것들이라 힘들었다. 손을 자유자재로 움직여야 한다. 마술을 속임수로만 볼게 아니라 이 현상을 구현하는 사람의 시선, 호흡, 디테일이 엄청 많더라.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생각해야 하는게 어려웠다. 재밌었던건 이걸 배우고 나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신기해하는 모습들이 재밌었다.

- 어려우면서도 즐거웠던 작품이라고 했는데 완성된 작품을 본 소감은? ▲ 나는 사실 작품을 보지 못했다. 못했다기 보다 내가 직접 나오는 작품이다 보니 잘 못 보겠더라. 개인적으로 내 작품을 잘 못보는 편이기도 한데 아직 못 봤다. 다만 내가 촬영하면서 느꼈던 것들,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들이 있는데 오픈 후 보신 시청자분들이 잘 판단해주시지 않을까. 평가들을 들으면서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아쉬웠던 것들을 되짚어 보는 것 같다.

- 음악과 안무가 좋아서 혹시 뮤지컬로 무대에 올려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혹시 뮤지컬로 제작된다면 직접 출연해볼 생각도 있나? 아니면 혹시 추천하고 싶은 뮤지컬 배우가 있나? ▲ 초반부에 그런 이야기가 나온 것 같다. 감독님이 '뮤지컬로 하면 할 생각이 있냐'고 했다. 처음엔 없다고 했는데 나중에 성은이 인엽이가 다같이 하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실제 뮤지컬로 나오면 너무 재밌을거 같긴하다. 무대에서 마술적인 장치, 화려한 장치가 나오면 비주얼적으로도 즐거울 것 같다. 근데 뮤지컬에 대해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만약 하게 되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많이 연습했던 무대이고 캐릭터니까 훨씬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훌륭한 뮤지컬 배우분들이 많지만 기왕 하는거면 내가 하는게 좋지 않을까(웃음)

- 직접 참여해본 뮤직드라마만의 강점은 무엇일까 ▲ 정서적인 감정신이나 따뜻한 장면들을 음악으로, 판타지한 효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음악을 들으며 쉬어간다고도 생각한다. 볼거리가 더 늘어났다는 강점도 있는 것 같다.

- 한국에서 뮤지컬 형식 드라마 성공사례가 많지 않은데 흥행 부담감은 없었나 ▲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굉장히 많았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고 결과물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아무래도 한국 작품 중에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내가 배우로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지? 이 장면이 어떻게 표현될까? 하는 부담이 많았다. 그 다음이 성적이었다. 많은 부담감으로 촬영했는데 부담만 가지고 촬영하면 내가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서 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럴 때 '안나라수마나라'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고 믿어줬다.

- 실패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 국내에선 아직 대중적인 형태의 드라마 타입은 아닌데 실패가 가져올 리스크도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 생각한다 ▲ 실패에 대한 두려움, 부담감은 항상 있다. 그런데 도망치지는 말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잘 된 작품도 있지만 성적이 안 좋았던 작품들도 있다. 나는 그런 작품들 또한 나에게 큰 도움이 됐다, 큰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실패의 경험 때문에 그게 무서워서 내가 하고 싶은걸 하지 않고 도망치지는 말자는 생각이 있었다. 어떤 대본을 보고 '이 작품은 너무 잘 될 것 같고 이 작품은 실패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했을 때 나는 내가 좋아하고하고 싶은걸 한다. 그래야 실패해도 그 이후에 내가 편해지지 않을까. 성공만 따라가기에는 사십의 나, 오십의 내가 힘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었던게 가장 먼저였고 앞으로도 부담감이 있겠지만 그런 것 때문에 굳이 도망치지 않으려 한다.

(인터뷰②에 계속)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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