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마크 달고도 웃지 못한 심석희 "혼자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노력"

오명유 2022. 5. 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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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료 험담' 논란 후 첫 공식 단독 인터뷰에 나선 심석희(25·서울시청)는 태극 마크를 따냈지만, 환히 웃지 못했다.

심석희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KB금융그룹 종합선수권 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종합 포인트 73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동료 험담 및 비하 논란이 불거진 뒤 약 2년 만인 이날 2차 선발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심석희의 표정은 차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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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가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KB금융그룹 종합선수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동료 험담’ 논란 후 첫 공식 단독 인터뷰에 나선 심석희(25·서울시청)는 태극 마크를 따냈지만, 환히 웃지 못했다.

심석희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태릉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2022~23시즌 KB금융그룹 종합선수권 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에 나서 종합 포인트 73점으로 최종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1·2차 대회 종합 점수를 합쳐 남녀 각각 7명씩 모두 14명을 선발한다.

심석희는 54점으로 3위에 올랐던 1차 선발전 기록과 합산해 합계 97점을 얻어 2차까지 종합 성적 3위를 차지했다.

1·2차 선발전 남녀부 종합 1·2위는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 자격을 얻는다. 따라서 심석희는 태극 마크를 달고 계주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10월 동료 험담 및 비하 논란이 불거진 뒤 약 2년 만인 이날 2차 선발전을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심석희의 표정은 차분했다.

다른 선수와 달리 마냥 웃지 못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다가도 한참 머뭇거리며 힘겹게 이어갔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심석희가 공황장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석희는 이 자리에서 “미흡한 부분이 많았다”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소속팀(서울시청) 멤버들과 같이 훈련했고, 도와주신 덕분에 경기를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선·후배 선수들과 경기를 즐겁게 해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뒤)시간이 촉박하긴 했지만, 최대한 경기 당일 컨디션을 최선으로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심석희는 인터뷰 도중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스럽게 이어간 그는 ‘다시 경기장에 서게 된 이유’에 대해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며 “저 혼자가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잘 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심석희는 2018 강원 평창 동계 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가 유출돼 물의를 빚었었다.

이 메시지에는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24·성남시청)과 김아랑(27·고양시청) 등을 험담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고, 이어 심석희가 평창 대회 경기 중 최민정과 고의 충돌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이후 빙상연맹은 조사를 통해 “고의 충돌에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었다.

다만 심석희는 성실의무 및 품위 유지 조항 위반을 이유로 선수 자격 2개월 정지 징계를 받아 지난 2월 열린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심석희는 지난달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샤르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 3000m 계주에서 최민정, 심석희, 서휘민, 김아랑과 함께 대표팀에 금메달을 선사한 바 있다.

당시 세계선수권은 심석희가 징계를 마치고 대표팀으로 복귀한 뒤 처음 출전한 대회란 점에서 많은 큰 주목을 받았었다.

시상대 위에서 최민정은 단 1번도 심석희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고, 이러한 모습은 영상을 통해 그대로 전파돼 보는 이마저 어색함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에 심석희가 선발전을 통과하면서 둘의 ‘불편한 동행’은 1년 더 이어지게 됐다. 

오명유 온라인 뉴스 기자 ohme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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