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칼럼] K스타트업 도약의 마지막 퍼즐

장우정 기자 2022. 5. 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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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글로벌과 한국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격차가 3~5년 정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됐던 게(사업 모델이) 올해 한국에 나와 있는 것을 굉장히 많이 보게 돼요. 한국과 글로벌 스타트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단계까지 온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창업했으나 실리콘밸리에서 자리 잡고 뿌리내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 '센드버드'의 이상희 한국법인 대표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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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글로벌과 한국 스타트업(초기 기업)의 격차가 3~5년 정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작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화제가 됐던 게(사업 모델이) 올해 한국에 나와 있는 것을 굉장히 많이 보게 돼요. 한국과 글로벌 스타트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단계까지 온 것 같습니다.”

한국인이 창업했으나 실리콘밸리에서 자리 잡고 뿌리내린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 ‘센드버드’의 이상희 한국법인 대표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현주소를 이렇게 말했다. 대기업,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던 고급 인재들이 스타트업으로 가는 게 자연스러워지고, 이에 자금을 대는 벤처캐피탈(VC) 생태계가 자리 잡으면서 한국 스타트업의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K(코리아) 스타트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구시대적 규제 개혁’을 꼽는다. 문제를 해결하며 미래로 향하는 스타트업의 사업모델은 과거 산업사회를 관장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조직은 물론, 제도, 규제 범위를 넘어설 수밖에 없다.

전에 없던 음악 저작권 조각 투자라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범법’ ‘불법’ 논란까지 낳았던 스타트업 ‘뮤직카우’나 코로나19 시대에 와서야 사업을 한시적으로나마 시험해볼 수 있었던 비대면 진료 스타트업 ‘닥터나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소비자 보호, 처방의 오남용 같은 부작용을 막아야지, 사업·기업의 생존 자체를 시험대에 올리는 것은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것이다.

18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최근 주 52시간제 등에 대해 “과거 대단위 기간 산업과 굴뚝산업을 규율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동정책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스타트업의 노동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획일적인 규제에서 벗어나 스타트업에 대한 유연한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그에 걸맞은 사업을 내세운 스타트업에 발맞춰 변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여러 차례 ‘민간 중심’ ‘규제 혁파’를 강조해 왔다는 점, 취임식에 김범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 김슬아 컬리 대표, 조용민 머스트잇 대표 등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를 초청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5%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의존국, 석유 의존국으로 불리는 우리나라에 새 성장엔진이 절실한 이유다. K 스타트업의 잠재력은 충분하다. 새 정부가 이들이 마음껏 혁신하고, 기존 산업과의 갈등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중재자’ ‘지원자’ 역할을 해주길 기대해본다.

[장우정 성장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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