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시작된 스승의 날 '눈치게임'.."대면수업이라 더 신경쓰여요"

2022. 5. 9. 11:1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초·중·고등학교가 전면 등교를 재개하며 3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만큼, 스승의 날에 더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처럼 스승의 날을 놓고 학부모·교사 모두 고민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스승의 날 선물은 원칙적으로 금지 대상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면등교 시작과 함께 학부모들
"작지만 선물" "감사편지만" 고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가운데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유치원·초·중·고등학교가 전면 등교를 재개하며 3년 만에 일상을 되찾은 만큼, 스승의 날에 더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 신모(38) 씨는 이달부터 전면 등교를 한다는 뉴스를 보자마자 지난해엔 챙기지 않았던 스승의 날 선물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매일 아들을 가르치는 담임 교사에게 ‘성의 표시’를 해야 할 것 같은데, 학교에 가는 아들 손에 약소하나마 선물을 들려 보낼지, 감사 편지만으로도 충분한 것인지 몰라서다.

신씨는 “우선 학원 선생님들께 드릴 커피 상품권만 준비해 놨는데 고민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딸을 영어유치원(유아전문 영어학원)에 보내기 시작한 배모(42) 씨도 스승의 날 선물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원장, 담임 교사, 원어민 교사 3명에게 선물을 줘야 할 것 같은데, 선물은 어느 수준이어야 하는지도 고민거리다. 영어유치원은 ‘학원’으로 분류돼 스승의 날 선물이 가능하다.

배씨는 “어린이집에 다닐 때는 매년 스승의 날을 앞두고 선물을 하지 말라고 알려줘 걱정이 없었는데 영어유치원은 딱히 공지가 없다. 남들과 비슷하게 하고 싶은데 그게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생·중학생 학부모인 김모(44) 씨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달할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했다. 김씨는 “대면 수업이 시작돼 작년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라며 “코로나19 때문에 뵙지 못했던 선생님들께 찾아가 인사를 드릴지, 감사한다는 문자메시지만 보낼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승의 날이 다가오면서 난감한 것은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인 A(36) 씨는 “선물을 절대 받지 않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매년 이맘때면 개인 전화번호를 알고 카카오톡 등으로 연락을 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대화 내용에 따라 괜한 뒷말을 낳을 까봐 눈치가 보인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스승의 날을 놓고 학부모·교사 모두 고민하고 있지만, 현행법상 스승의 날 선물은 원칙적으로 금지 대상이다. 2016년 9월부터 시행 중인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은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에 대한 선물 제공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원장만 청탁금지법이 적용된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9일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 학생이 직접 쓴 손 편지나 카드 제공은 청탁금지법상 저촉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