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펠맨 살아나자 워니가 밖으로' 초보 아닌 고수 전희철 감독의 빛나는 지략

윤세호 2022. 5. 9.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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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의 팀컬러는 속공이다.

4쿼터까지 리바운드 19개를 기록하며 SK의 속공을 차단했다.

SK 전희철 감독은 살아난 스펠맨을 제어할 방법을 찾았다.

스펠맨이 워니를 막기 위해 골밑에서 멀어졌고 그러면서 SK의 농구가 다시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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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워니(오른쪽)가 지난 8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KBL 챔프전 4차전 KGC와 경기에서 플로터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KBL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서울 SK의 팀컬러는 속공이다. 수비 리바운드에 이은 빠른 공격으로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높이와 스피드를 두루 활용해 확률 높은 농구를 펼친다. 단순해 보이지만 더할나위 없이 강렬하다. 당연히 많이 뛸수록 승리 확률도 올라간다. 반대로 뛰지 못하면 고전한다.

안양 KGC와 챔프전 3차전과 4차전이 그랬다. 3차전에서 SK의 속공 득점은 4점에 불과했다. 리바운드가 문제였다. 속공의 시작점인 수비 리바운드에 애를 먹었다. KGC 오마리 스펠맨이 1쿼터부터 종횡무진 활약했다. 스펠맨은 1쿼터에만 리바운드 6개를 잡았다. 4쿼터까지 리바운드 19개를 기록하며 SK의 속공을 차단했다. 스펠맨의 컨디션 회복과 함께 시리즈 흐름이 다시 요동쳤다.

4차전은 달랐다. SK 전희철 감독은 살아난 스펠맨을 제어할 방법을 찾았다. 스펠맨의 매치업 상대인 자밀 워니의 위치를 과감히 조정했다. 인사이드 공격의 핵심인 워니를 하이포스트에 뒀다. 스펠맨이 워니를 막기 위해 골밑에서 멀어졌고 그러면서 SK의 농구가 다시 살아났다. 4차전에서 스펠맨은 3차전보다 리바운드 14개가 줄었다. 리바운드 5개에 그쳤고 그만큼 SK는 부지런히 뛰었다. 속공으로 21점을 뽑았다. 3차전보다 17점을 더 넣으면서 완승을 거뒀다.

KGC 김승기 감독도 대응했다. 스펠맨으로 인해 무너진 코트밸런스를 잡기 위해 대릴 먼로의 출전시간을 늘렸다. 그러자 워니가 먼로를 무너뜨렸다. 이날 워니는 14개의 야투 중 12개를 넣었다. 자유투도 4개 중 3개를 넣으며 4차전 최다 27득점을 기록했다. 전술 변화를 바탕으로 외국인선수 대결에서 다시 우위를 점한 SK다.

감독의 선택이 팀 운명을 결정한다. 챔프전을 포함한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특히 그렇다. 시리즈 진행 과정에서 수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이를 하나하나 잡아내서 적절히 대응하는 팀이 승리한다. 전희철 감독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감독 첫 해부터 챔프전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는데 흔들림이 없다. 이번 챔프전 이전까지 플레이오프 최고 승률(73%)을 자랑하는 김승기 감독에 맞서 물러서지 않는다.
SK 전희철 감독이 2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 KGC전에서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제공 | KBL
누구보다 냉정히 팀 전체를 바라본 결과다. 시즌 전부터 자신과 워니, 최준용 셋을 변수로 파악했는데 셋이 더할나위 없는 시즌을 만들고 있다. 지난 시즌을 망친 주범으로 비난 받았던 워니와 최준용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데 그 중심에는 전 감독의 지략이 있다. 그러면서 SK는 최초 통합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오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마침표를 찍을 기세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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