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고 싶니, 기술 배우고 싶니?” 왕 사부가 건넨 첫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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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고 싶니, 기술을 배우고 싶니?" 왕육성 사부가 황진선 셰프에게 건넨 첫 질문이었다.
"기술"이라고 답한 황 셰프에게 왕 사부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
코리아나호텔 대상해에서 8년을 모신 왕 사부를 따라 나온 황 셰프는 "믿음이 있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르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물론 그 전까지 황 셰프에게 왕 사부는 "주방에서 매일 화만 내던 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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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스트 리더십 - 후배 셰프가 말하는 왕사부
“기술” 답하자 전심전력 가르침
개업전 사람 만날 때마다 동행
돈 주고도 못배울 것 많이 배워
“돈을 벌고 싶니, 기술을 배우고 싶니?” 왕육성 사부가 황진선 셰프에게 건넨 첫 질문이었다. “기술”이라고 답한 황 셰프에게 왕 사부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
코리아나호텔 대상해에서 8년을 모신 왕 사부를 따라 나온 황 셰프는 “믿음이 있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르겠다고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물론 그 전까지 황 셰프에게 왕 사부는 “주방에서 매일 화만 내던 분”이었다. 막내급이었던 황 셰프에게 왕 사부는 감히 친하게 지낼 수 없는 위치였다고. 한날 함께 낚시를 가지 않았더라면 둘 사이는 거기서 끝났을 것이라고 황 셰프는 전했다. 매일 화만 내던 왕 사부는 황 셰프에게 차근차근히 고기 잡는 법을 알려 줬다. 고기가 오지 않을 땐 소주 한 잔을 건넸다. 그 ‘반전 매력’에 황 셰프는 “이분을 따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진진’을 처음 시작할 때 요리 연구를 하면서 왕 사부의 진면목을 봤다”고 말했다. ‘오케이! 이 정도면 완성. 좋은 음식이야’라고 생각하고 왕 사부에게 보여 주면 왕 사부는 한 번 더 보고 ‘이걸 좀 더 넣어 보자’ ‘이건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으니 좀 빼고 다시 해보자’ 등 매우 세심하게 조언했다는 것.
왕 사부는 또 ‘진진’을 준비하며 사람들을 만날 때 항상 황 셰프와 동행했다. 황 셰프는 그때의 경험이 “어떤 것보다도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을 만날 때 하는 행동과 말투, 사람 대하는 방법 등은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하는 경험”이라며 “누가 가르쳐 주겠나. 정말 두고두고 감사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진’을 오픈할 당시 투자금은 모두 왕 사부가 부담했다고 한다. 만약 적자가 나면 왕 사부 자신이 책임진다고 했다. 수익이 날 경우에는 2대 8로 나누기로. 투자를 한 푼도 하지 못했던 당시 황 셰프에게 ‘수익 2’의 지분은 감지덕지였다. 하지만 왕 사부는 “내가 2, 네가 8”이라고 말했다. 놀란 황 셰프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버텼고 7대 3, 6대 4에서 현재 5대 5가 됐다고 한다.
왕 사부는 황 셰프에 대해 “좀 올드(old)한 스타일”이라고 했다. 태권도 선수를 하다 다리를 다쳐 그만뒀다는 황 셰프의 묵묵함은 “재능보다 중요한 덕목이 성실”이라고 이야기하는 왕 사부와 잘 맞아 보인다.
스승은 제자에게 모든 것을 베풀고 제자는 그런 스승을 존경하고 따른다. 그야말로 존사애제(尊師愛弟·제자는 스승을 존경하고 스승은 제자를 사랑한다)의 현실판이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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