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황인범, "서울이 앞으로 K리그 선도해야 돼"(일문일답)

신동훈 기자 2022. 5. 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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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서울] 신동훈 기자= "모두가 알던 FC서울로 되돌리고 싶다. 서울은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

서울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2라운드에서 수원FC를 3-1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시즌 3승째를 챙기며 승점 14점에 도달해 7위로 올라섰다.

서울은 전반 35분 나온 박주호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얻고 있었다.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었는데 골이 안 나왔다.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가 공급이 안 되고 측면에서 날리는 크로스에 의한 공격만 펼치는 게 주된 원인이었다. 안익수 감독은 답답함을 해소하기 위해 후반 10분 팔로세비치를 불러들이고 황인범을 넣었다.

황인범은 윤활유 역할을 제대로 해줬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나상호, 기성용과 함께 훌륭한 연계를 계속 선보이며 공간을 만들었다. 황인범 활약 덕에 서울은 3득점을 뽑아내며 값진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었다. 서울 홈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한 황인범에게 홈 팬들을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황인범은 수훈선수로 지목돼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황인범은 질문에 성의 있게 답변을 하고 자신의 철학과 서울에 대한 애정, 충성심 등을 가감없이 밝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탓에 루빈 카잔을 나온 것이고 서울과 단기계약 형태지만, 서울을 향한 사랑이 답변에 가득 녹아있었다.

[이하 황인범 기자회견 일문일답]

-승리 소감

전북 원정에 나왔지만 홈 데뷔전은 처음이었다. 벤치에서 지켜보며 경기력은 좋은데 득점이 안 나와서 '선수들이 조급하면 어쩌지'라는 생각을 했다. 후반에 들어가서 뛰면서 (기)성용이형, 오스마르를 필두로 차분하게 한 게 승리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10,000명이 넘는 팬들이 왔다.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 좋은 결과를 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홈에서 서울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른 느낌

매 경기 홈이든 원정이든 선수로서 최선의 준비를 다한다. 그래도 홈에선 몇 분이 찾아오든 그분들을 위해서 지고 있으면 이기려고, 비기고 있으면 이기려고, 이기고 있으면 더 크게 이기려고 해야 한다. 전북전은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이길 것이라 생각했다. 홈 데뷔전은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다.

수원FC전에 경기력도 좋았고 상대 선수들을 잘 공략하고 공간을 잘 만들어 이용을 잘했다. 서울 엠블럼을 단 모든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 다가오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도 승점 3점을 목표로 나설 것이다. 어느 팀이든 만나든 승리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3번째 골 패턴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약속된 플레이인지

작년부터 서울을 봤을 때 틀을 정해지지 않은 느낌을 받았다. 와보니 실제로도 그랬다. 자리만 정해져 있고 상황에서 일어나는 변수들은 선수들이 알맞게 대처를 했다. 성용이형, (나)상호가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좋은 장면이 나왔다. (윤)종규도 미루는 게 아니라 과감하게 슈팅을 때린 게 골로 이어졌다.

경기에 집중을 끝까지 하고 있었다는 말과 같았다. 칭찬해주고 싶다. 순간순간마다 그런 것들이 발휘되어야 한다. 그래야 강팀이 된다. 환상적인 패턴 플레이를 최대한 많이 보여주는 게 선수들의 도리다.

-윤종규가 득점을 했을 때 놀란 것 같았다

맞다. 종규가 사실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니다. 골 장면처럼 공간이 날 때마다 슈팅을 많이 때리는 게 필요하다. 종규뿐만 아니라 서울 선수들이 가져야 할 행동이다. 과감하게 슈팅을 하면 공간이 더 많이 난다. 과감한 슈팅이 계속 나와야 한다. 종규가 멋진 득점을 해줘서 고맙다. 멋진 슈팅이었다.

-안익수 감독이 교체로 들어갈 때 특별히 주문한 게 있나.

특별한 지시는 없으셨다. 항상 팀적으로 잘 움직이길 바라신다. 준비한 걸 경기장에서 실현을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 공을 뺏기고 역습을 맞는다고 해도 좋은 축구를 계속 하는 게 필요하다. 확실히 말하고 싶은 건 서울은 다른 K리그 팀들보다 세련된 축구를 한다. 그렇다고 그들이 구식의 축구를 한다는 건 아니다, 지금처럼 계속 찬사를 받을 것이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도, 선수가 바뀌어도, 감독이 바뀌어도 서울이 지금의 컬러를 앞으로도 추구하면 좋겠다. 어린 선수들이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출전한 2경기 모두 교체였다. 선발 투입은 언제가 될 것 같나

선수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다. 감독님이 정해주는 것이다. 조금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선발, 교체 모두 감독님 권한이다. 서울에 입단했을 때 부상이 있어 몸 상태를 회복하는 건 사실 어려운 일이었다. 구단에서 관리를 잘해줬다. 출전 여부에 상관없이 팀에 도움만 된다면 희생을 할 각오로 서울에 입단했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강한 팀이 됐으면 한다

-2015시즌 이후 K리그1에서 뛴 건 처음이다

K리그가 전체적으로 발전을 많이 했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K리그로 돌아오면서도 많은 고민, 부담감이 있었다. 서울에 올 때만 해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공격 포인트, 개인 활약보다는 서울을 위해서 뛴다는 마음으로 입단을 했다. 내가 경력이 엄청 많고 대단한 선수는 아니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지금까지는 잘 받아들여주는 중이다.

좋은 모습들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은 자신감이 있다. 상대가 누구든 어떻게 나오든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 생각 중이다. 서울이 K리그를 선도하는 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그랬게 될 수 있도록 하겠다

-6월 A매치가 다가온다. 어떻게 준비를 하고 있나

소집 명단이 나와봐야 준비를 할 수 있다. 대표팀은 가고 싶다고 가는 게 아니다. 겸손을 떨려고 말하는 게 아니다. 현재 몸 상태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 그래서 출전 시간도 조절 중에 있다. 대표팀보다는 5월에 경기가 많은데 그걸 초점에 두겠다. 특히 홈에서는 무조건 이기려고 하겠다. 합류가 확정된다면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얻을 수 있는 부분을 얻겠다. 그런 생각들은 소집을 해서 하는 게 맞다.

-기성용과 서울에서 다시 재회하게 됐다

너무 좋다. (구)자철이형, (이)청용이형과 함께 어렸을 때부터 우상이었다.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좋은 추억이었고 짧은 시간들 속에서 성용이형에게 많이 빼내오려고 했다. 서울에 오며 같이 하게 됐는데 역시 왜 최고 미드필더인지 보여주고 있다. 함께 할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진 건 행복한 일이다. 다른 세계에 있는 선수다.

서울에 있는 어린 친구들이 성용이형이 있는 지금을 헛되이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 이 기회가 정말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 개인의 발전을 위해 장점을 빼내야 한다. 성용이형과 함께 모두가 알던 서울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다. 부상 회복을 하며 B팀 선수들과 훈련했는데 모두 좋은 선수들이었다. 그 선수들도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 기회를 잡고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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