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닝 3구 첫 경험 김광현 "60대 투구수 완투,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어"[SS 인터뷰]

장강훈 2022. 5. 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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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실에 와르르 웃음이 터졌다.

1이닝을 공 세 개로 마무리한 뒤 "버킷리스트 한 개를 이뤘다"던 김광현(34·SSG)이 "60구대 투구 수로 완투하는 것이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최소투구 완투는 청보 임호균이 1987년 8월25일 인천 해태전에서 완성한 73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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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6회말을 공 3개로 마치자 크게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인터뷰실에 와르르 웃음이 터졌다.

“왜 웃어요. 진심인데.” ‘스마일 K’의 해맑은 미소에 경기 직후 피로감이 함께 날아가는 듯했다. 1이닝을 공 세 개로 마무리한 뒤 “버킷리스트 한 개를 이뤘다”던 김광현(34·SSG)이 “60구대 투구 수로 완투하는 것이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라고 말했다.

KBO리그 역대 최소투구 완투는 청보 임호균이 1987년 8월25일 인천 해태전에서 완성한 73구다. 당시 청보는 역대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해태 타선을 상대로 9이닝 동안 73개를 던져 5-0 완봉승을 따냈다. 비 때문에 5회가 끝난 뒤 강우콜드게임 완봉승을 따낸 KIA 애런 브룩스(2020년 6월10일 수원 KT전 59개), 두산 맷 랜들(2006년 7월 6일 잠실 KIA전 61개) 등이 최소투구 완봉승에 이름을 올렸지만, 정규이닝은 임호균의 기록이 난공불락이다.
SSG 김광현이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메이저리그에서도 투구 수를 완벽하게 집계한 1988년 이후 카를로스 실바(2005년) 애런 쿡(2007년) 등이 작성한 74구가 정규이닝(9이닝) 최소투구 기록으로 남아있다. 김광현이 ‘정규이닝 60구대 완투’를 버킷리스트에 올릴 만한 도전이다. 이닝당 6개꼴로 던져야 9이닝 63구 완투가 가능하다. 타자당 2구 이내로 승부를 해야 한다는 뜻인데,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공 3개로 1이닝을 막아낸 경험이 숨겨뒀던 완투 욕심에 불을 지핀 셈이다.
단순히 공 3개로 1이닝을 삭제한 것이 동기부여가 된 것은 아니다. 김광현은 KBO리그 복귀 일성으로 “내가 나가는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자신이 등판한 경기는 승률이 최소 8할은 돼야 ‘시대를 풍미한 에이스’로 남을 수 있다는 목표의식에서다. 2007년 프로 데뷔 후부터 한동안 제구 난조로 마음고생을 한 영향도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의식의 변화가 ‘반드시 효율적인 투구를 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했다.
SSG 김광현이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에서 밝게 웃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김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간 뛰면서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는 모두 야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혼자 해결하는 것보다는 팀이 함께 승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삼진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수비 시간을 최소화해 남은 에너지를 공격력에 집중하려면 투수가 효율적인 투구로 이닝을 삭제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매번 100% 컨디션으로 등판하는 것도 아니고,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는 경우도 있다. 승패는 투수가 결정할 수 없지만, 상대 타자가 3구 이내에 배트를 내밀게 하는 것은 할 수 있다.

그는 “내가 선발로 나서는 날은 불펜 투수들이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길게 던져야 하는데, 이닝당 투구 수를 줄여야 가능하다. 야수들도 수비를 짧게 하는 게 훨씬 좋지 않나. 이런 마음이 모이면 시너지효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팀이 자꾸 이기면, 내가 원하는 승률 8할을 달성하면, 팬들도 ‘김광현이 등판하면 이기는구나’라는 인식이 생기지 않겠나. 이기는 경기를 보기 위해 더 많은 팬이 구장을 찾아주실 것”이라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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