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 김지영 "OTT 범람하며 배우들에게 기회多, 그렇지만 나는 아니었다"[SS인터뷰]
최근 화상으로 만난 배우 김지영(47)은 고민이 많아보였다. 1995년 데뷔해 어느덧 경력 27년 차를 맞이한 베테랑이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하는 배우였다. 그는 인터뷰장에서 연기와 배우 생활에 대한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실제로 아이가 중학생이고 한창 사춘기다. 서로 너무 사랑해서 더 아픈 고리를 표현했다. 남다름도 아역부터 하면서 쌓인 감정들이 있었을 거다. 첫 리허설할 때 마지막 감정까지 쭉 맞춰봤다. 내가 아파하면서 ‘엄마야 이리와’하는데 엉엉 울더라. 아역 시절 부터 어머니와 함께 다니면서 잘 못했던 기억이 떠올랐던 것 같다. 한동안 어깨에 걸쳐놓고 괜찮다고 토닥였다. 그렇게 살아왔던 모자의 관계가 잘 드러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조금은 답답할 수도 있는 한석희 역을 맡은 김지영은 “답답한 캐릭터는 맞다. 사람들이 경찰에 대해 기대하는 게 있지만 새로운 상황에서는 아무것도 모르지 않나. 또 경찰이기 이전에 엄마이니까 스스로가 답답하고 무섭기도 했다. 오히려 그래서 재미있기도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지영은 “까마귀 떼가 나오는 신을 2주 정도 되게 오래 찍었다. 구교환 씨랑 차를 타면서 시작된 로드무비가 스펙터클하고 재밌었다. 뛰는 것도 정말 많이 뛰었다. 케미가 좋았다. 교환 씨가 성격도 좋고 배려심도 깊다. 현장에서 잘 웃겨 주는 편이다. 정말 재밌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차 위에 올라가서 문양을 막 그리는 신이었는데 그걸 보고 반했다. 차 안에서 그 모습을 보는데 ‘이 친구 정말 멋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연기를 해야 하는데 구교환만 바라보게 돼더라”며 “매력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잘생긴 줄은 몰랐다. 정말 멋있다”고 감탄했다.
구교환 역시 김지영과의 케미를 ‘10년지기’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지영은 “구교환은 ‘잇 아이템’(it item)이다. 꼭 갖고 싶다”며 “이 케미가 식기 전에 뭔가 다른 작품을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게 처음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구교환의 에너지가 정말 좋았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로서 소박한 바람은 ‘괴이’가 김지영의 필모그래피 중에 늘 새롭게 도전하는 한 걸음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내 발걸음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고 신중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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