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안익수의 아이' 김신진, '서울의 9번'에 대한 생각

임기환 기자 2022. 5. 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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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상암)

FC 서울의 신인 공격수 김신진은 '안익수의 아이'다. 안익수 서울 감독이 선문대학교 감독 시절 2020년부터 2021년까지 키운 선수다.

2019년 강릉제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선문대에 입학한 김신진은 안 감독 휘하에서 기량이 만개했다. 신입생 신분으로 2020년 선문대의 창단 첫 U리그 왕중왕전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1학년에게 주어지는 베스트 영플레이어상도 그의 몫이었다.

이후 안 감독은 K리그1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김신진도 안 감독 품에 불려갔다. 2021년 12월 30일 신인 자유 계약으로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등번호는 9번. 신인 선수로선 보기 드문, 파격적 배번이었다.

김신진은 올 2월 26일 K리그1(1부) 2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후반 15분 강성진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프로 데뷔전이었는데, 여러 차례 위협적 장면을 선보이며 서울 팬들을 설레게 했다.

데뷔 2개월 여만인 수원 FC전에서 마침내 K리그 데뷔 골이 터졌다. 김신진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 2022 11라운드 경기에서 후반전 27분 한승규와 교체 투입됐다. 그리고 5분 만에 팀이 2-1로 앞서 나가는 역전 헤더 골을 터트렸다. 김신진의 득점에 힘입은 서울은 윤종규까지 추가 골을 넣으며 3-1로 수원 FC를 꺾었다.

이날은 어버이날로 김신진의 부모님이 시축에 나서며 서로 마주치는 순간도 있었다. 김신진은 데뷔 골로 어버이날 부모님께 최고의 선물을 안겼다. 김신진은 경기 후 "승점 따야 하는 경기에서 꼭 따게돼 기쁘다. 부모님이 시축하셨는데 손인사 해주셨다. 아버지께서 눈빛으로 잘하라고 보내 주셨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신진은 지난 강원 FC전에서 데뷔 골 기회가 있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골이 취소됐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그래서 김신진은 잠시 주춤했다. 김신진은 경기 후 "이번에도 속으로 좌절하면서 한편으론 VAR(비디오 어시스턴트 레프리)에서 체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지금까지 좋은 퍼포먼스 못 보였는데, 오늘 득점으로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마음의 짐을 덜어낸 모습을 보였다.

안 감독은 김신진의 데뷔 골을 "개인 훈련의 결과물"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김신진은 "체지방이 조금 있어서 새벽 아니면 오전에 시간 빌 때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경기 끝나고 슈팅 훈련 많이 하면서 프로에 적응할 수 있게 템포도 연습했다. 이런 게 결과로 이어졌던 거 같다. 조금 더 노력한다면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걸 갖고 훈련했다"라며 데뷔골 비결을 전했다.

김신진은 준비된 선수다. 안 감독의 제자라 전술 이해도가 높다. 186cm의 장신으로 중앙 수비도 볼 수 있다. 지난 3월 19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는 선수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되며 주전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는 바람에 중앙 수비수로 프로 첫 선발 출장을 기록했다. 김신진은 "경기 중 포지션 변화가 많다. 특정 포지션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든 뛸 수 있다고 생각하며 준비한다"라고 말했다.

김신진은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보면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김신진은 "신인 입장에서 서울이 좋은 이유는 대단한 선수, 형들이 많다. 그들을 보고 느끼는 게 많은 게 혜택이다. 롤 모델보다는 동진이 형, 영욱이 형, 동원이 형 각자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한다"라며 서울의 신인 선수로서의 장점을 언급했다.

신인에게 주어진 등번호 9번. 부담은 없을까? 김신진은 "그보다는 신인이지만 출전하는 만큼 프로로서 인정받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부담보다 더 컸다"라며 담대한 모습을 보였다. 김신진이 서울의 '신진' 세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임기환 기자(lkh3234@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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