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용이형 택배받고 꿈같은 데뷔골..김신진 "아버지가 눈빛으로 '잘하라'고 하시더라"

김용일 2022. 5. 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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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눈빛으로 '잘하라'고 하시더라."

K리그 데뷔 7경기 만에 고대하던 데뷔골을 터뜨린 FC서울의 2001년생 신인 공격수 김신진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진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수원FC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돼 4분 뒤 기성용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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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김신진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수원FC와의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김신진의 K리그1 데뷔골.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아버지가 눈빛으로 ‘잘하라’고 하시더라.”

K리그 데뷔 7경기 만에 고대하던 데뷔골을 터뜨린 FC서울의 2001년생 신인 공격수 김신진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진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수원FC전에서 1-1로 맞선 후반 27분 교체로 투입돼 4분 뒤 기성용의 크로스를 헤딩 결승골로 연결했다. 팀은 김신진의 득점 이후 윤종규의 쐐기포까지 터지며 3-1 완승했다.

김신진은 안익수 감독이 선문대를 이끌었을 때 핵심 자원으로 뛰었다. 포지션 파괴를 화두로 한 ‘익수볼’ 축구를 잘 이해하는 공격수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안 감독이 서울의 소방수로 투입되면서 스승의 부름을 받고 올 시즌 검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갑작스럽게 프로 무대에 뛰어든 만큼 경기 템포 등 적응해야 할 과제가 많았다. 그런 가운데 서울의 최대 난제 포지션인 원톱을 주 임무로 맡았으니 부담이 컸다. 지난 6경기에서도 기대만큼 활약이 따르지 않았고 갈수록 조급한 마음도 엿보였다.

지난달 6일 강원FC전에서 한 차례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더욱더 애가 탔다. 김신진은 수원FC전에서도 애초 득점을 두고 부심이 오프사이드 깃발을 들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인정됐다. 그는 “이번에도 ‘또 오프사이드인가’라는 생각에 좌절하면서도 VAR로 한 번 더 체크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웃었다.


“그간 자신감도 떨어지고 조급한 마음이 앞섰던 것 같다”고 고백한 김신진은 “더 노력하면 꼭 득점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런 믿음을 두고 (개인) 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팀 훈련을 마친 뒤 같은 포지션인 박동진과 어우러져 슛 훈련 등에 매진했다. 또 그는 “체지방을 줄이려고 새벽 시간에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다. 프로 경기에 더 적응하려고 템포 훈련도 많이 한 게 주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의 원톱, 등번호 9를 단 김신진의 어깨엔 책임감이 놓여 있다. 그는 “서울이 다른 팀보다 좋은 건 뛰어난 영향력을 지닌 형들이 많다. 곁에서 배우면서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큰 혜택인 것 같다”며 “지금까지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한 것 같은데 앞으로 더 잘할 계기가 되는 득점이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주장 기성용의 ’택배 크로스’로 데뷔골을 넣은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어버이날을 기념해 현장을 찾은 부모 앞에서 데뷔골을 넣어 더욱더 의미가 있다. 김신진은 “아버지가 (관중석에서) 눈빛을 보내더라. ‘(경기에) 들어가면 잘하라고’. 나도 눈빛으로 ‘알았다’고 했다”고 웃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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