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감독으로 첫 '대팍' 방문..이병근 감독, 잘 안다던 세징야에게 당했다

박준범 2022. 5. 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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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알고도 당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대구는 리그 5경기(2무3패) 무승 고리를 끊어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 감독은 수원에 부임한 뒤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고, 10라운드에서는 울산 현대를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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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세징야가 8일 수원전에서 추가골을 만든 뒤 환호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대구=박준범기자] 결국 알고도 당했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대구FC와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시즌 첫 연승에 실패한 수원(승점 10)은 11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대구는 리그 5경기(2무3패) 무승 고리를 끊어내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일명 ‘이병근 더비’였다. 이 감독은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기분이 이상했다”고 했다. 그도 그럴 것이 2019시즌 수석코치를 시작으로 감독대행에 이어 정식 감독까지 거쳤다. 지난 시즌에는 대구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에 올려놨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처음으로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대구와 결별했고, 4개월간 야인으로 지내다 지난달 수원의 사령탑에 올랐다.

원정팀으로는 처음 DGB대구은행파크를 찾은 이병근 수원 감독.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은 수원에 부임한 뒤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김천 상무를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고, 10라운드에서는 울산 현대를 꺾었다. 길었던 수원의 7경기 무승(4무3패) 고리를 끊어낸 순간이었다. 그렇게 원정팀 감독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대팍’을 방문했다. 이 감독은 “대구 구장이나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안다. 준비하는 시간이 짧았지만 대비했다. 특히 세징야는 워낙 능력이 뛰어나다. 대구의 빠르고 강한 역습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세징야는 킥오프 전 수원 벤치를 찾아 이 감독과 진한 포옹을 나눴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였다. 세징야는 지난 3월 6라운드 수원FC전 이후 재활에 힘썼다. ACL 무대에도 동행은 했으나 1경기도 출전하지 않았다.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후반 교체돼 20여 분을 소화했다. 그리고 이날 리그 5경기 만에 선발 복귀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대구 공격을 주도했다. 대구 역습의 시발점 구실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이 감독도 대구와 승부에 진심을 다했다. 후반 10분에는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 경고를 받기도 했다.

대구의 선제골도 세징야의 발끝에서 나왔다. 전반 4분 그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제카의 헤딩 슛을 도왔다. 그리고 후반 14분에는 직접 득점포를 가동했다. 제카가 수원 수비수 불투이스의 공을 차단했다. 이어받은 세징야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추가골을 쏘아 올렸다. 그는 제 몫을 충분히 다한 뒤 후반 38분 교체 아웃됐다. ‘대팍’을 찾은 7075명의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로 세징야를 격려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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