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형호제' 홍명보-최용수, 승부의 세계는 냉정, 그래도 온기는 '가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그는 2분 뒤 강원 수비수 서민우가 지체하는 사이 볼을 따내 레오나르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두 사령탑이 국내 무대에서 처음으로 '적'으로 맞닥뜨렸다. 강원과 울산이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격돌했다.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였다. 홍 감독은 항저우, 최 감독은 장쑤 사령탑 시절인 2016년 9월 중국 슈퍼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었다. 당시 홍 감독이 3대0으로 승리한 바 있다.
설렘이 넘쳤다. 경기 직전 '온기'도 가득했다. 홍 감독은 "중국에서는 한 번 붙은 적이 있다. 최 감독은 K리그에서 훌륭한 감독이고, 좋은 팀을 만들고 있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미소지었다. 최 감독도 "존경하는 감독님이다. 울산이 선두권이지만 우리 또한 헤쳐나가야 된다. 좋은 관계를 떠나 좋은 경기를 축구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화답했다. 물론 "승리", "필승의 각오", "반드시 징크스를 깨겠다" 등 승부욕은 숨기지 않았다.
휘슬이 울렸다. '줄부상의 고충'을 안고 있는 강원이 난적 울산을 상대로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다. 강원이 전반 17분 김대우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교체 카드 한 장이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홍 감독은 전반 25분 U-22(22세 이하) 카드인 김민준 대신 엄원상을 투입했다.
엄원상이 제대로 물을 만났다. 그는 2분 뒤 강원 수비수 서민우가 지체하는 사이 볼을 따내 레오나르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했다. 전반 34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왼발로 응수해 결승골을 터트린 엄원상은 전반 45분에는 레오나르도의 쐐기골까지 어시스트했다.
결국 홍 감독의 울산이 3대1로 역전승했다. 사흘 전인 5일 K리그에서 첫 패전의 멍에를 안은 울산은 반전에 성공하며 승점 26점(8승2무1패)으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강원은 2연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10점(2승4무5패)에 머물렀다.
승부를 끝낸 두 감독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갔다. 홍 감독은 "최 감독과는 첫 경기였는데 승리해서 미안한 점이 없지 않다. 하지만 최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잘 할거라 본다"고 덕담을 건넸다. 최 감독도 "울산은 홍 감독님 부임 이후 좋은 팀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직력도 좋고, 선수 개개인 능력도 훌륭하다. 이기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K리그1도 어느덧 1라운드 로빈이 지나갔다. 12팀이 전부 한 번씩 돌아가며 싸워봤다. 아직 가야할 길이 더 남았고, 홍 감독과 최 감독은 스플릿라운드로 나뉘기 전 두 차례 더 격돌해야 한다. 둘의 승부는 진행형이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홍 감독은 "생각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에 있다. 선수들의 노력이 많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래도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마지막까지 갈 수 있도록 전략이나 계획을 잘 짜 더 디테일하게 시즌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나부터 반성하고 팀을 잘 추스를 것이다. 시즌이 1~2경기 만으로 그칠 것이 아니다. 우리 힘으로 분위기 반전 할 수 있도록 동력을 찾을 것"이라고 또 다른 내일을 예고했다.
강릉=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Copyrightsⓒ 스포츠조선(http://sports.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년 전 강수연을 만난 한 엑스트라의 추모글 '감동'..카메라 밖까지 어루만지는 온기 넘치는 '대배우'
- 故 강수연, 마지막 방송서 알린 근황.."집에 꼼짝도 안하고 있었어"
- 트렌스젠더 고백하더니..박지빈, 여장 즐기네 "아트적이야"
- 김준호♥김지민, 결혼 확정 된 듯.."하객 2000명 온다"
- 김희선, 사망 전 남긴 SNS 글 보니
- 김미경, 모친상 후 먹먹 심경 "산 무너지고 고향 사라진 기분" [전문]
- 유재석, 子지호 담임과 옥천서 재회 "언어능력 특출, 父보다 예뻤는데" …
- 고현정, '폭죽' 보러 베트남 행 "누군가 폭죽 이벤트 해주길 바랬다" …
- 방시혁, 위버스콘서 35년만 기타 연주 "심장 터질 것 같아" ('전참시…
- 류진 아들 찬호, 뷔 닮은꼴로 폭풍성장..父 능가하는 꽃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