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KTX래? '엄살라' 엄원상의 진화[SS현장]

정다워 2022. 5.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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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서 엄살라로.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23)은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우리 팀에 오면서 엄원상도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한다. 스피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 하는 것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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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엄원상.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강릉=정다워기자] KTX에서 엄살라로.

울산 현대 공격수 엄원상(23)은 8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11라운드 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히어로’라는 표현이 걸맞는 맹활약이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의 고된 일정 여파로 인해 울산은 지난 5일 경기에서 수원 삼성에 일격을 맞았다. 체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틀만 쉬고 강릉 원정경기를 치러야 했다. 초반부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간 울산은 전반 17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위기의 순간 엄원상이 등장했다. 전반 25분 김민준을 대신해 피치에 들어간 그는 들어간지 단 2분 만에 팀의 동점골을 이끌어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올라온 로빙 패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않자 이를 가로채 곧바로 박스 중앙에 대기하던 레오나르도에게 연결했다. 레오나르도는 텅 빈 골대에 공을 밀어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34분 엄원상은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왼쪽 측면에서 설영우가 올린 크로스를 박스 중앙에서 받아 왼발 발리슛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투입 9분 만에 스코어를 0-1에서 2-1로 바꾸는 순간이었다.

흐름을 탄 엄원상은 전반 45분 한 골을 더 만들어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내준 패스를 받아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고, 레오나르도가 다시 한 번 여유롭게 마무리하며 득점했다. 엄원상은 투입 후 단 20여 분 만에 공격포인트 3개를 기록했다. 레오나르도가 2골을 넣기는 했지만 골보다는 엄원상의 도움이 빛났다.

후반에도 엄원상은 오른쪽에서 적극적인 플레이로 강원 수비를 곤란하게 만들었다. 한 골이 급했던 강원은 그의 역습을 막느라 왼쪽 공격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했다. 엄원상의 활약으로 울산은 승리했다.

불과 몇 년 전, 청소년 대표 시절까지만 해도 엄원상의 별명은 KTX였다. 스피드는 압도적으로 좋지만 직선적인 플레이에만 능숙하다는, 한편으로는 단점을 드러내는 별명이었다. 하지만 최근 엄원상은 엄살라로 불린다. 리버풀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와 플레이가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나온 애칭이다. 그 정도로 그의 측면 플레이는 다채롭다. 5골3도움, 공격포인트 8회 기록이 엄원상의 활약을 대변한다. 이날 경기에서도 좁은 박스 안에서의 섬세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우리 팀에 오면서 엄원상도 더 다양한 플레이를 한다. 스피드만 활용하는 게 아니라 경기를 읽으면서 성장하고 있다. 스피드를 살리지 않고 플레이 하는 것도 스스로 터득하고 있다”라며 그를 칭찬했다.

엄원상은 “엄살라는 과분한 별명”이라며 웃은 후 ”너무 직선적이라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단순한 플레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울산에 와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대표팀에 다녀온 것도 도움이 많이 됐다. 경쟁 포지션의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고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변화의 원동력을 이야기했다.

이 기세라면 엄원상은 월드컵 출전도 도전할 만하다. 이날도 벤투호의 코치들이 엄원상의 활약상을 상세히 지켜봤다. 엄원상은 “아무래도 모든 축구 선수가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고 싶어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목표를 정하고 싶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월드컵에 나서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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