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봄가뭄' 어느 정도기에.. "4월부터 비 안 내려"

양은하 기자 2022. 5.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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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봄가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가뭄 피해 막기에 나선 농촌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올해 봄가뭄은 예년에 비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기록적 가뭄을 겪었던 해인 2015년과 올해를 비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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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과의 투쟁' 총력전.. 평양 간부들도 동원
이달 중순까지 비 소식 없어.. 농사 차질 예상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사회주의 협동벌들이 가물과의 투쟁으로 세차게 들끓고 있다"며 "매일 많은 노력과 물 운반 수단, 양수 설비들이 동원돼 물주기를 긴장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의 봄가뭄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최근 북한 매체들은 가뭄 피해 막기에 나선 농촌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투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자 1면 머리기사 등 총 8개의 관련 기사를 통해 가뭄 피해 예방에 나선 농촌 소식을 전하며 식량 증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문에 따르면 현재 북한 각지 농촌에선 급수·양수설비를 총동원해 매일 밤낮으로 급수 및 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농촌에선 비료와 성장촉진제로 농작물의 생육 상태 개선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각지 일꾼과 근로자들뿐 아니라 성(省)·중앙기관 인력도 투입됐다.

신문은 정보산업성과 중앙산업미술국, 대외문화연락위원회, 국토환경보호성, 국가계획위원회 일꾼들도 농촌으로 달려갔다고 전했다.

신문은 "오늘의 가물 피해 막이는 단순히 농작물을 지키는가 마는가 하는 실무적 사업이기 전에 당의 권위 보위전, 사회주의 조국의 존엄 사수전"이라며 '전민'(全民)의 동참을 촉구했다.

북한의 올해 봄가뭄은 예년에 비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에 해당)에 따르면 올 4월 강수량은 평년대비 44%에 불과했다. 특히 북한 곡창 지대에 해당하는 황해남북도와 함경남도 일부 지역엔 비가 매우 적게 내렸다고 한다.

북한 농장원들이 '4월부터 비가 내리지 않았다'며 가뭄 피해를 우려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뉴스1

황해남도 재령군의 한 농장원은 조선중앙TV에 출연, "2015년에도 지금처럼 가물어서 밀·보리와 벼 모 생육에 적지 않은 지장을 받았다"며 "올해도 4월부터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기록적 가뭄을 겪었던 해인 2015년과 올해를 비교한 것이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농장원도 "4월 강수량이 평균의 절반도 안 됐다"며 "밀·보리 생장 발육과 파종이 끝난 포전에 불리한 상황이 조성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중앙TV는 연일 관련 보도와 방송을 이어가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7일엔 기록영화 '어버이 장군님 농업근로자들과 함께 계시어'를 방영하면서 주민들의 먹는 문제와 농업정책 관철의 중요성을 환기했다.

그러나 기상수문국은 이달 중순까지도 서해안 중부 이남 지역에서 가뭄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달에도 해갈에 도움 될 비 소식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입 차단을 위한 북중 간 '국경 봉쇄' 조치로 비료·농기계 부속품 등의 수급 차질을 빚었던 북한은 올해 '사회주의 농촌건설 강령'을 발표하며 식량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지만 이처럼 날씨 때문에 그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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