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대구..머쓱한 병근쌤

대구 | 황민국 기자 2022. 5. 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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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원 이병근 감독 ‘친정’서 완패
제주 주민규는 시즌 1호 해트트릭

“대구FC와의 경기만은 지고 싶지 않다”던 ‘병근쌤’의 첫 친정 방문은 쓰라린 상처로 남게 됐다. 수원 삼성 지휘봉을 잡고 처음 대구벌에 등장한 이병근 감독(49·사진)이 자신이 지도했던 옛 제자들에게 완패를 당했다.

수원은 8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11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참패했다. 수원(2승4무5패)은 11위로 밀려났다. 대구(3승3무5패)는 6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이날 경기는 ‘이병근 더비’로 불렸다. 지난해까지 대구 지휘봉을 잡았던 이 감독이 수원 사령탑으로 처음 대구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감독은 K리그1 3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준우승이라는 최고의 성과를 냈지만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의 첫 원정 상대가 대구였다.

“버스를 내릴 때부터 라커룸으로 가는 방향이 헷갈렸다”고 말한 이 감독은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 수원 데뷔전이던 지난달 27일 대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김천 상무(승부차기 4-3 승), 지난 5일 재개된 리그 일정에서 선두 울산 현대(1-0 승)까지 차례로 강팀을 잡은 이 감독의 다부진 각오와 달리 결과는 일방적인 패배였다.

대구 세징야가 두 번의 찬스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4분 세징야가 올린 코너킥을 제카가 헤딩으로 선제골을 터뜨렸고, 후반 14분에는 추가골까지 직접 넣었다. 자신감을 잃어버린 수원은 후반 20분 고재현에게 쐐기골까지 헌납했다.

지난해까지 대구에서 뛰다가 수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정승원 역시 첫 대구 원정에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야유가 쏟아졌다. 적으로 만난 옛 동료들도 적극적인 압박으로 그를 괴롭혔다. 결국 정승원은 후반 27분 거친 반칙으로 경고까지 받았다.

강릉에선 울산(8승2무1패)이 1골 2도움을 기록한 엄원상의 활약으로 강원FC를 3-1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 성남FC를 1-0으로 제압한 포항 스틸러스는 2위로, 지난 시즌 득점왕 주민규의 올 시즌 K리그1 1호 해트트릭 활약을 앞세워 김천 상무를 3-1로 누른 제주 유나이티드는 3위로 올라섰다. 2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북 현대에 0-1로 패해 4위로 밀려났다. FC서울은 수원FC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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