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시간 그 후..갤러리 앞에서 통산 7승 신고, 김비오 "팬과 함께하는 선수 되겠다"
[경향신문]
김비오(32·사진)가 팬들의 격려와 환호 속에 한국프로골프(KPGA)와 아시안투어를 겸하는 메이저급 대회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우승했다.
김비오는 8일 경기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 조민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아시안투어 시즌 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두며 상금 3억원을 거머쥔 김비오는 지난해 KPGA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11월) 이후 6개월 만에, 올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국내 투어 통산 7승째를 거둬들였다. 매경오픈에서는 2012년 이후 10년 만에 2번째 우승컵을 들고 박남신, 최상호, 김경태, 박상현, 이태희에 이어 6번째 이 대회 최다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2019년 9월 대구경북오픈에서 우승 경쟁에 몰두하다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에 격분해 손가락 욕을 하며 파문을 일으켜 3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가 곡절 끝에 1년 만에 필드로 돌아온 김비오는 이후 봉사와 선행을 이어가며 용서를 빌어왔다. 김비오는 “그후 처음 갤러리가 들어온 대회라서 긴장했지만, 첫날부터 팬들로부터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며 “더욱 노력하며 팬과 함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4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비오가 2타 차로 앞선 11번홀(파3)에서 티샷을 마친 뒤 이날 우승판도를 흔든 결정적인 변수가 발생했다. 경기위원이 조민규에게 다가가 9번홀 세번째 샷이 문제였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 9번홀 두 개의 그린 중 이날 경기에 사용되지 않은 오른쪽 편 그린의 프린지에 떨어진 공을 칩샷으로 처리하면서 그린을 밟고 플레이한 게 규정 위반이었다. 이 경우 완전히 구제받지 않으면 벌타 대상이다.
17번홀까지 4타 차로 앞서다 마지막 홀에서 간격이 2타 차로 좁혀졌지만 김비오의 우승은 변함이 없었다.
어린 두 딸과 아내, 부모의 축하를 받은 김비오는 “매경오픈은 항상 어린이날이 있는 주간에 열리는데, 이번엔 어버이날에 3대가 함께 기쁨을 누려 색다르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성남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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