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22년전 부모님께 '남자 좋아한다' 고백, 표정 잊을 수 없어"

2022. 5. 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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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방송인 홍석천이 어버이날을 맞아 깊은 생각에 잠겼다.

홍석천은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2년 전 부모님께 나는 남자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커밍아웃을 했다"고 밝히면서 "그때의 엄마, 아빠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떠올렸다.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 뭐든지 잘하고 믿어라 했던 아들한테 처음으로 배신당하고 실망한 듯한 표정, 앞으로 나에게 닥칠 일들에 대해 아무 도움도 못 줄 거 같은 표정, 그렇게 22년이 흘렀다"며 "나는 정말 치열하게 살았고 내가 게이라는 사실 때문에 당하는 수많은 차별에 무너지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날의 엄마, 아빠의 표정을 잊을 수 없어서였다. 나는 그렇게 이 나라에서 살아 남아야 했다"면서 "커밍아웃한지 22번째 맞는 어버이날 내 젊은 시절 엄마한테서 원했던 말들을 영국드라마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유 없이 눈물이 난다. 잘 이겨내고 잘 버텨왔다고 생각했는데 마음속 어딘가 아직도 상처들이 곪아 있나 보다"고 토로했다.

또한 "세상 참 좋아졌다 생각하다가도 지금도 정체성과 차별 때문에 힘들어할 또 다른 홍석천과 가족들이 곳곳에 있다는 걸 알기에 마음이 무겁다"며 "이쯤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차별금지법'이란 게 생길 때가 되지 않았을까. 말로만 선진국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저 드라마 같은 얘기겠지만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꿈꿔본다"며 "엄마, 아빠 사랑한다. 건강하게 버텨줘서 고맙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진 = 홍석천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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