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낮술 마시다 보인 입간판들 '지하'..저항시인 김지하 필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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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암투병 끝에 타계한 고 김지하 시인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고인은 필명 지하를 서울대학교 미학과 재학 시절인 1963년 22세에 직접 지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오해를 막고자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시화전을 준비하려 했다.
한편 고인은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의 필명 지하(地下)를 이름처럼 사용하는 과정에서 한자를 다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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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8일 암투병 끝에 타계한 고 김지하 시인의 본명은 김영일이다. 고인은 필명 지하를 서울대학교 미학과 재학 시절인 1963년 22세에 직접 지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1963년 시화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나는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미학과에서 공부하고 있었다"며 "학교 앞에 음악다방 '학림'에서 시화전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본명이 문제였다"고 했다.
당시 문단에는 동명이인이 여럿 활동하고 있는 상태였다. 고인은 오해를 막고자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시화전을 준비하려 했다.
고인은 "선배가 점심때 소주를 사줘서 실컷 먹고 잔뜩 취해서 음악다방 학림으로 가려고 종로길을 마냥 걸었다"며 "술이 오를 대로 올라 갈지자로 걷다보니 길가에 주욱 늘어선 자그마한 입간판이 보였고 '옳다 저것이 내 필명이다'고 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방, 이발소, 이용실, 뭐 그런 것들의 입간판인데 위쪽에 다 똑같은 자그마한 검은 가로 글씨로 모두 한글로 '지하'라고 하나같이 써 있었다"며 "여기도 '지하' 저기도 '지하' 저기만큼 가서도 또 '지하', '지하', '지하!' 그야말로 곳곳에 '지하'가 있었다"고도 말했다.
한편 고인은 '지하에서 활동한다'는 뜻의 필명 지하(地下)를 이름처럼 사용하는 과정에서 한자를 다시 바꿨다. 그는 우리 강산을 담아내기 위해 지초 지자에 하천 하를 써서 지하(芝河)로 바꿨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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