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NG발전소 직접 짓는다..울산공장 전력량 70% 조달

2025년 완공 뒤 가동 목표

현대자동차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직접 세운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사용되는 연간 전력량의 70% 이상을 직접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 열병합 발전소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을 두고 울산 북구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당초 지난 3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려고 했으나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 반발로 무산됐다.

현대차가 건설을 추진하는 LNG 발전소의 발전용량은 184㎿(비상용 발전시설 21.7㎿ 포함)다. 울산공장이 한국전력을 통해 공급받는 연간 전력 소요량(129만MWh)의 72%에 달하는 수준이다. 발전과 난방을 동시에 하는 열병합 시스템으로 시간당 100t 규모의 스팀이 생산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내 1만7000㎡ 용지에 가스터빈 2기와 증기터빈 1기가 설치된다. 현대차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가 끝나는 대로 발전소 건설에 착수할 계획이다. 2025년 준공을 마치고 발전소를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연료인 LNG는 한국가스공사나 SK가스에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가 직접 발전소를 짓는 것은 처음이다. 전 세계 완성차 업계에서도 이례적인 행보다. 이처럼 현대차가 직접 발전소를 지어 전력을 조달하는 이유는 전력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정부가 추진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에 참여하려는 의도도 있다. 분산에너지란 에너지를 사용하는 지역 주변에서 생산하는 에너지를 의미한다. 정부는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분산형 에너지 비중을 2040년까지 30%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현대차의 발전소 건설이 친환경 활동으로 인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LNG는 2030년까지로 한시적이긴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택소노미)'에 포함됐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는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분류한 목록이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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