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뒤 연이은 침묵..의도는?
[앵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에 이어, 어제 발사한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습니다.
통상, 발사 이튿날 관영매체를 통해 관련 소식을 전해온 관행을 연달아 깬 건데요.
이유가 뭔지, 송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잇따라 미사일 시험 발사를 강행해 온 북한은 이튿날이면 관영매체를 통해 결과를 과시했습니다.
자위권적 차원이라는 명분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조선중앙TV/1월 18일 보도 :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 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의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데 목적을 두고 진행되었다."]
하지만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이 어제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으로 탐지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 소식은 오늘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4일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에 대해서도 침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개 발사 이튿날 발사 장면 사진까지 공개해온 관행을 두 번 연속 깬 겁니다.
다만, 지난 3월 신형 ICBM이 발사 직후 공중 폭발했을 때는 관련 보도를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번에도 실패했거나, 결과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4일 발사한 미사일은 ICBM치고는 사거리가 짧았고, 어제 SLBM은 사거리와 비교하면 고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두 미사일 모두 미국을 겨냥한 무기인만큼 북한이 일부러 발사 수위를 조절했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때문에 군 당국도 발사 실패로 결론 내리지 않고 추가 정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과시할만한 성과를 낸 뒤, 미국의 반응을 살피고 있을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김진아 교수/한국외국어대 LD(언어·외교)학부 : "미국에서 어쨋든 SLBM 관련해서 보도가 쏟아지는 걸 보고서 자기네들이 문건을 작성하고 하려면 미국이 언론 보도가 개시된 시점이랑 또 타이밍을 잘 맞춰야 되는 거거든요."]
특히 지난해부터 5개년 계획으로 전략 무기 개발에 돌입한 북한이 무기 개발 성과를 대내외에 더욱 크게 부각하기 위해 한 번에 몰아서 공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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