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에 안철수까지 등판..'대선 6월 연장전' 막 올랐다

임재우 2022. 5. 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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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대선주자들 '지방선거 출마' 공식 선언
이재명 "모든 것 던져 과반 승리 이끌겠다" 밝혀
안철수도 기자회견 "새정부 성공 초석 놓을 것"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8일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나란히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사실상 6·1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전의 막을 올렸다. 홍준표·김동연 등 대선주자급 인물들은 광역단체장 후보로 나서면서 다음달 1일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뒤 치러지는 ‘대선 연장전’ 성격이 강해졌다.

이재명 상임고문은 이날 인천 계양구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모든 것

을 던져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며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곳은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며 공석이 된 곳이다. 이 상임고문은 대선에서 패배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보궐선거 출마로 직행하게 된 명분을 ‘당의 지방선거 승리’에서 찾았다. 이 고문은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서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어 날 선 언어로 ‘윤석열 정부 견제론’에 시동을 걸었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년 트위터에서 인천 출마 요구를 거절한 것에 대해 “그때 (당시 유정복) 인천시장이 엉망이니까 (그런 것)”라며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를 겨냥했다. 또 “대장동에서 해먹고 오등봉에서 해먹고, 부산 엘시티에서 해먹고… 온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 막아보려다 먼지 묻은 사람을 도둑놈으로 몰고 그러면 이게 상식적인 정치냐”며 대장동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힘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싸잡아 비판했다.

안철수 전 인수위원장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며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분당갑은 김은혜 국민의힘 전 의원이 경기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공석이 됐다. 안 위원장은 “특히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 승부처”라며 김은혜 후보와 러닝메이트로 뛰면서 경기도 선거 전체를 진두지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경기 분당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여야가 뒤바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총력전 채비를 갖췄다. 이재명·안철수·김동연·홍준표(대구시장 후보) 등 과거 대선주자들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지방선거에 나선 것도 이번 선거에 무게를 더했다.

5년 만에 정권을 내주게 된 민주당은 ‘거대 야당’으로서 윤석열 정부 초반 기선제압이 필요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현재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서울·부산·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2개 광역단체를 장악하고 있다. 이 상임고문이 이날 출마선언과 함께 “전국 과반 승리”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전체 17개 광역단체장 중 9곳에서 승리해야 한다. 민주당은 올해 대선에서 이 상임고문이 윤 당선자를 앞섰던 7곳(경기·인천·전북·전남·광주·세종·제주)에 더해 충청권(충남·충북·대전)과 강원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대전·충남은 민주당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는 곳이고, 지난 대선 때 표 차이가 크지 않았다. 강원도는 본격적인 인물 대결 구도가 시작되면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초기 국정 운영의 동력을 마련해야 하는 국민의힘도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가 절실하다. 국민의힘은 부산·울산시장과 경남지사를 내줬던 4년 전과 달리 영남권 광역단체장 석권을 낙관하고 서울시장 수성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보궐선거 출마도 호재로 판단한다. 그가 다시 링에 오른 만큼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민주당의 선거전략 자체를 흔들어놓겠다는 것이다. 윤석열 당선자의 대변인이었던 김은혜 후보와 이재명 상임고문의 ‘정치적 파트너’인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이재명 효과’를 잠재울 수 있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의 연장선”이라며 “이재명 상임고문이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만큼 ‘대장동 의혹’ 등을 다시 거론하며 이 상임고문에 대한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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