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安 대선주자 동시 출격에 판커진 보선..지방선거 '몸통' 흔든다

박기범 기자,서혜림 기자 2022. 5. 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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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바로미터 평가 수도권, 여야 '대선주자급' 격돌
지방선거+보선, 尹정부 초반 여야 주도권 다툼 예상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서혜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민심의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6·1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지방선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이날 나란히 출마선언을 한 두 사람은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우며 서로를 향한 견제를 시작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선 패배 후 약 2달 만의 공식석상 등장한 이 고문은 작심한 듯 윤석열 당선인과 자신을 대장동 의혹으로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정면승부를 예고하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며 "저의 모든 것을 던져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이 고문은 "저의 출마를 막으려는 국민의힘 측의 과도한 비방과 억지공격도 결단의 한 요인임을 부인하지 않겠다"며 연고가 없는 지역구를 선택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선제 차단했다.

지난 대선에 대해서는 "심판자는 선택받고 유능한 일꾼은 선택받지 못했다"며 "그러기에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견제와 균형, '잘하기 경쟁'이 가능하도록 심판자가 아닌 일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결과의 책임은 저에게 있다. 책임지는 길은 어려움에 처한 당과 후보들에게 조금이나마 활로를 열어주고 여전히 TV를 못 켜시는 많은 국민들께 옅은 희망이나마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지난 대선에 대한 불복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이 고문은 자신의 대장동 관련 의혹을 파고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자기는 들보가 이만한데 남의 눈 티끌 찾아서, 온몸이 부정부패로 대장동에서 (국민의힘이) 해 먹고 부산 LCT에서 해먹고 오물이 덕지덕지한 사람이 도둑을 막아보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안철수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보궐선거뿐만 아니라 경기지역, 나아가 수도권 민심에 다가서는 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분당뿐만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기지역 선거 전체를 걱정하고 있다. 경기도 선거에 공헌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윤심(尹心)을 내세웠다.

이날 출마를 선언한 이 상임고문에 대해서는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이 모두 지방선거 승리를 출마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선거 결과에 자신들은 물론 속해 있는 정당의 정치적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대장동 의혹 공방, 윤 당선인 국정 운영 및 인사 평가에 대한 공방 수위는 연일 높아지고 있다.

신경전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 취임 3주 만에 치러져 '대선 연장전'이란 평가를 받는 지방선거 승리는 국정운영 주도권을 결정할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로 꼽힌다.

민주당은 승리할 경우 지난 대선의 석패를 극복하고 거대 의석을 기반으로 한 국정 주도권을, 국민의힘은 여소야대 정국 속 민심을 내세워 민주당을 압박할 수 있다.

두 사람의 개인적 정치행보를 위해서도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쪽은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며 기선 제압에 성공할 수 있다.

동시에 자신들의 정치적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은 대선 패배 2개월 만에 다시 정치행보를 시작한 데 따른 비판을 피하기 위해, 합당 이후 당권을 노리는 안 전 위원장은 당내 기반을 늘리기 위해 지방선거 승리가 절실하다는 평가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텃밭'에 출마하며 '안정'을 택한 점도 이들에게 지방선거 승리가 중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인천 계양을은 민주당에, 성남 분당갑은 국민의힘에 각각 유리한 선거구로 꼽힌다. 당 내에서는 대권주자급인 이들이 텃밭에 나선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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