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걸 "뇌출혈로 세상 떠난 강수연, 더욱 안타까운 이유는.."

김소정 기자 2022. 5. 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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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강수연이 5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강수연은 5일 자택에서 뇌출혈 증세로 쓰러진 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다가 7일 오후 3시 눈을 감았다. 당시 강수연은 수술조차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위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뇌졸중의 한 종류인 뇌출혈은 지주막하출혈과 뇌내출혈로 나눌 수 있다. 지주막하출혈은 주로 뇌동맥류가 터져 발생한다. 뇌내출혈은 고혈압으로 약해진 뇌혈관이 터져 피가 고인다. 뇌출혈 증상으로는 ▲극심한 두통 ▲어지럼증 ▲팔다리 마비 ▲구토 ▲언어장애 등이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야 한다.

뇌출혈은 나이에 따라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할 수 있다. 고령층에서는 고혈압, 종양, 뇌동맥류, 약물 등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젊은 연령대에서는 뇌동맥류, 혈관기형, 종양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 홍혜걸 “강수연 사망 원인,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

의사 출신 유튜버 홍혜걸씨는 강수연의 사망 원인은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뇌출혈’ 같다고 추측했다. 홍씨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비온뒤’에서 “전문가들이 유력하게 생각하는 원인은 뇌동맥류라는 질환이다. 뇌동맥류가 주머니처럼 불거져 나오면서 얇은 막이 생기는데 이게 터지는 경우다. 중년 이후부터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하게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강수연이 쓰러지기 전 심한 두통을 앓았다는 보도 때문이다. 홍씨는 “이게 중요하다. 선행되는 증상이 있다. 그게 없이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풍으로 생기는 뇌출혈이다. 뇌동맥류로 인한 출혈은 선행 증세를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뇌출혈인데 왜 심정지까지 왔을까’라는 네티즌 궁금증에 대해선 “뇌출혈이 심하게 생기면 많은 양의 피가 쏟아져 나온다. 우리 뇌는 두개골이라는 갇혀 있는 공간에 있다. 공간은 한정돼 있는데 혈액이 나오면서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뇌간이 눌리면서 망가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뇌간은 심장과 맥박을 뛰게 한다. 그런데 여기가 가장 먼저 눌리면서 망가지게 되는 거다. 그래서 뇌사에 빠진 것”이라며 “식물인간과는 많이 다르다. 인공적인 방법으로 호흡과 혈액을 돌린다 해도 대개 며칠을 못 가고 숨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홍씨는 “강수연씨의 안타까운 사망은 동맥류 파열이 생겼고, 피가 나오고, 뇌 부종과 압력이 올라가고 뇌간이 밀려 나오면서 눌리고 파괴되고, 심장을 조절하는 중추 신경이 망가지면서 맥박이나 호흡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나타난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홍혜걸/유튜브 '비온뒤'

홍씨 등 많은 전문가들이 강수연의 사망을 안타깝게 생각한 이유는, 강수연이 병원에 늦게 간 점이라고 했다. 홍씨는 “뉴스를 보면 당일에 강수연씨가 두통을 많이 호소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병원에 빨리 가보자고 했는데, 조금 지체했다는 거다. 그게 좀 좋지 않았다. 뇌동맥류가 갑자기 터질 때도 있지만, 초기에는 서서히 소량씩 피가 샌다. 이걸 선행 출혈이라고 하는데 이때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 수술로 출혈 부위를 막아서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거다. 그 시간에 안타깝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홍씨는 50세가 넘으면 뇌혈관 검사인 MRA를 꼭 받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이가 50이 넘으면 건강검진 하지 않냐. 돈이 들지만 MRA를 추가로 한 번쯤은 받아봐라. 중풍 여부도 알 수 있지만, 나에게 뇌혈관 동맥류가 있는지 객관적으로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이걸 알아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과거에 겪었던 두통이 아니고, 난생 처음 겪어보는 두통이라면 바로 병원 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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